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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실물 투자" 외치는 애널 출신 매니저

  • 2018.02.14(수) 13:02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매니저
외국계증권사 리서치센터 출신
"국내서 생소한 펀드 만들겠다"

최근 증권사와 운용사들의 투자 중심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에서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 투자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이 고공행진하면서 거품론이 불거지고, 채권시장 역시 금리 상승 전망과 함께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실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달 한화자산운용이 글로벌 인프라·부동산·에너지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한화 글로벌 리얼에셋펀드'를 출시했다. 전 세계에 상장된 모든 대체자산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이번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매니저를 만나 실물 투자 펀드를 만든 이유와 향후 운용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매니저. [사진=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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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얼마나 됐나
▲ 5개월 정도 됐고, 오자마자 실물 투자 펀드를 만들어 이번에 출시했다. 이전에는 주로 증권사에서 근무했다. 2007년 맥쿼리증권에 입사했고, 2009년 도이치증권으로 옮겼다. 이후 잠시 공부하고 돌아와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했다.

- 증권사에서 운용으로 와서 뭐가 다른가
▲ 평창 동계올림픽 중이니 스포츠에 비교해보겠다. 증권사에서는 코치 같은 역할을 했다면, 운용사에서는 현역으로 뛰는 선수 같다. 운용사에서는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펀드를 만들고, 시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직접 운용을 하니 바쁘지만 재미있다. 적성에 잘 맞는 거 같다.

주로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했는데 사실 외국계 회사는 이미 성장이 된 상태여서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인색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현재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회사기 때문에 인력도 크게 충원하면서 액티브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또 직원 개개인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 증권사에서 주로 맡았던 업무는
▲ 철강, 비철금속, 석유화학, 유틸리티 등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리서치센터에서 분석을 주로 했다. 해당 섹터 내에서도 글로벌 섹터와 종목에 대한 리서치를 했기 때문에 실물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고 이번 펀드 출시와 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 이번 출시한 펀드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
▲ '한화글로벌리얼에셋펀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운송·유틸리티·에너지·통신시설 등 상장 인프라 주식과 오피스·모기지 등 상장 부동산 리츠, 부동산·통신·운송 등 대체자산 우선주, 미국·유럽 하이일드 채권 등이다.

사실 실물 자산은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그런데 유동성을 겸비한 실물 자산 펀드를 만들어 개인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 기관 투자자는 이미 실물 투자를 하고 있나
▲ 외국의 경우 더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미국 3대 대학 기금의 실물 투자 자산 비중은 이미 20%를 넘었다. 한국 기관들은 최근에서야 실물 및 대체 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15% 미만인데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연금은 해외 자산과 실물 자산을 합쳐 35%까지 비중을 늘린다고 하고 있고, 한국투자공사(KIC)도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대체투자 규모가 늘어나면 100조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재 실물 자산 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 우려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에 불거지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수록 인프라 산업은 성장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두 번째로는 금융시장의 고평가 논란이다. 주식과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배당이 높은 인컴 펀드 쪽에 돈이 몰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운용사들이 전통 자산에서 대체 투자로 투자 중심을 옮기고 있다
▲ 지금까지 설명한 실물 투자의 장점에 더해 업계의 트랜드 측면에서도 투자 중심이 바뀌고 있다. 사실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식시장은 지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패시브 투자가 대부분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거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는 패시브 투자가 늘고 있으니, 전문 인력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물은 인간이 개입해서 추가로 돈을 벌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자산이 조정받을 것이란 우려 나오는데
▲ 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은 맞다. 우리 펀드도 영향을 받을 거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인프라 자산군이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올라가면서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또 부동산 하위 부문에서도 세분화해서 살펴볼 수 있다. 양로원, 병원 등 헬스케어 관련 부동산은 장기 계약이 많기 때문에 금리 올라가도 비용은 일정하다. 호텔 부동산의 경우에는 경기에 민감해서 올라가기도 한다. 부동산 중에서도 하위 섹터별로 차별화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 하지만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 실물 자산 운영이 주 산업인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200~300개 기업을 서치하고, 170개 정도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특히 배당이 5~6% 가능한 회사에만 투자한다. 실물에 직접 투자하면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등 리스크를 줄이고, 일반 주식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을 배당 등을 통해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 다른 증권사나 운용사는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계획은
▲ 대체투자팀에서 검토는 하는데 국내 시장은 포화했다고 보고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 뉴욕법인과 싱가포르법인이 있어서 해당 지역부터 살펴볼 수 있다.

- 현재까지 펀드 유입액과 목표 수익률은
▲ 출시한 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유입액은 미미하다. 한화생명에서 시딩한 300억원으로 운용하고 있고, 향후 1000억원 이상 규모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목표수익률은 평균 5%~10% 사이로 잡고 있다. 비교지수는 부동산 지수, 인프라스트럭쳐 지수, 주식 지수, 우선주 지수, 채권 지수 등 관련 지수를 혼합해서 쓰고 있다.

- 투자 자산별 비중은
▲ 주식, 우선주, 채권 비중은 각각 40%, 40%, 20% 정도다. 주식만 봤을 때는 부동산 60%, 인프라 40% 정도다. 국가별로는 미국 50%, 유럽 13%, 캐나다 13% 등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멕시코 등 15개국 이상에 투자하고 있다. 일반적인 펀드 포트폴리오가 40~50개 종목을 선정하지만 약 170여개의 다양한 국가와 종목을 분산해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 우선주 투자가 생소한데
▲ 선순위 증권이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달한 자산군으로 일반주식보다는 배당이 높고 유동성은 높은 의결권이 없는 증권이다. 선순위 증권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되 위험성은 채권보다 높아 주식과 채권의 하이브리드 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 미국 누빈자산운용 자문을 맡는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운용하나
▲ 매일 포트폴리오 받고, 주간으로는 시장 뷰와 섹터 뷰를 공유한다. 월별로는 성과를 서로 분석하고 향후 국가와 섹터를 나누는 거시적인 담론을 공유한다. 서로 포트폴리오를 공유하지만 최종 결정은 한화자산운용 운용팀에서 한다. 실제 운용 인력은 5명이고, 평균 경력이 10년 정도 된다. 누빈자산운용은 30명 이상이 자문에 참여하고 있고, 평균경력이 19년 정도 된다.

- 향후 운용 하고 싶은 펀드는
▲ 우리나라에는 우선주 투자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진다. 미국에서는 발달한 시장인데 이번에 시도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우선주와 같이 국내에서 생소한 투자 대상에 대한 하이브리드 펀드를 운용해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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