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품업계에서는 루이비통과 스포츠 업체 슈프림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 주목받았습니다. 슈프림은 스케이트 보더 기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인데요. 일명 길거리 패션인 스트리트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명품 하면 가죽제품이나 의상, 주얼리, 화장품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루이비통 로고가 촘촘히 박힌 후드티(모자 달린 티셔츠)가 선을 보인 겁니다.
명품기업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에도 적극적인데요. 루이비통의 후드디 콜라보도 이를 입은 셀럽의 모습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가 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패션잡지 등을 통해서만 명품을 접할 수 있었던 건 오래전 이야기죠.
물론 요즘에도 명품을 사려면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량이 몇 안 되는 고가의 한정품은 아무나 보여주지 않는다고 하죠. 고급진 매장을 유유히 거닐며 한껏 대접 받으면서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이 바로 명품 쇼핑의 특권이죠.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명품의 개념이 모호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명품을 빌려주는 업체들도 성행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손쉽게 럭셔리 제품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과거처럼 명품이라면 무조건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사라졌습니다. 드레스나 셔츠처럼 격식을 갖출 때만 입는 제품만 있는 아니라 과거보다 부담을 줄인 가격대에 운동복, 스니커즈처럼 캐주얼한 아이템으로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처럼 명품업체들은 시대에 맞게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딜로이트도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아시아나 남미,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명품 소비가 늘어난 데는 그들의 수요뿐 아니라 명품업체들의 전략 변화 또한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바로 기술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받아들인 덕분인데요. 몇몇 럭셔리 브랜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들이 한동안 꺼려 했던 대중에게 다가서는 것을 택했고 세계적으로 더 광범위한 고객을 보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례로 버버리는 이미 전체 마케팅 예산의 60%가량을 디지털 플랫폼에 쏟아붓고 있고요. 구찌도 지난 2016년부터 지난 3월 사이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를 2배 이상 늘렸습니다. 구찌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은 무려 86%에 달했다고 하네요.
온라인 플랫폼 강화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 2000년대 초 출생 세대)나 Z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등 젊은 층의 구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이들의 문화를 읽어내는 것은 명품업체들로서도 생존의 문제입니다. 딜로이트는 이들 세대가 럭셔리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6년 30% 선에서 2025년까지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젊은 층들이 단순히 온라인 플랫폼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플랫폼과 통합해 쇼핑에 나서고 있고 명품업체들도 이들의 복잡한 소비패턴을 분석하는데 열심입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미국 고객들에게 온라인 카탈로그를 보여주고 제품 관리법에 대해 상세히 소통하는 챗봇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샤넬 백은 소수의 전유물이고 앞으로도 '샤테크'의 대명사도 지속될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과거의 전통적인 방식을 탈피 중인 명품기업들의 변화는 그들의 실적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란 점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펀드로 세상읽기]
① 일본 부동산 펀드
② 4차 산업혁명 펀드
③ 타겟데이트펀드(TDF)
④재간접 헤지펀드
⑤통일 펀드
⑥럭셔리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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