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우리가 아는 럭셔리 기업은 해외 기업들이 대부분이죠. 국내에서도 소위 명품 브랜드가 쑥쑥 성장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럭셔리 기업 투자를 원한다면 개별 기업보다는 펀드를 통한 접근법이 더 수월할 텐데요. 실제로 국내에는 해외 럭셔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몇몇 존재하고 '럭셔리'라는 테마로 묶여있어 검색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최근까지 럭셔리 펀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럭셔리 펀드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모두 만들어졌습니다. 금융위기 전까지는 명품뿐 아니라 와인, 예술품 등 다양한 럭셔리 재테크가 활발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럭셔리 시장 전반도 큰 타격을 받으면서 투자 열기가 시들해진 경향을 보여온 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그간 럭셔리 펀드가 보여준 성과는 생각보다 더 눈부신데요. 국내에서 가장 설정일이 오래된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4.84%, 5년 수익률은 65.38%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 수익률도 3.59%로 양호합니다.
가장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순자산액은 제일 많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의 성과는 더 뛰어난데요. 5년 수익률이 90%를 훌쩍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도 8%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는 아예 이름에서부터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5년 수익률은 61.23%로 3개 펀드 중 가장 낮지만 올해 수익률은 9.61%, 1년 수익률은 19.19%에 달하며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 펀드들은 실제 어떤 럭셔리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는 해외주식을 90% 가까이 편입하고 있고 럭셔리 기업과 연관이 높은 만큼 경기 연동 소비재 비중이 가장 큽니다.
다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럽 명품기업들에 투자하진 않고 있고요. 아디다스, 알리바바, 스타벅스 등이 담겨 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 비중도 큽니다. 럭셔리=명품이란 관념에 비춰보면 무늬만 럭셔리 펀드일 수 있겠네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의 경우 최상위 투자 종목에 명품기업들이 여럿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루이비통을 만드는 LVMH, 구찌를 운영하는 케링(Kering)과 에르메스가 3% 이상 담겨있고 에스디로더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소위 4차 산업혁명 주식들도 두루 곁들여졌다는 건데요. 페이스북과 알파벳, 알리바바의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의 경우 경기소비재 비중이 무려 70% 이상에 달하는데요. 럭셔리 펀드 3인방 중 최근 성과가 가장 뛰어난 데는 주가 오름폭이 큰 명품기업들이 가장 많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 비중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LVMH, 디아지오, 다임러, 나이키, 케링, 에스디로더, 스위스 최대 시계업체인 리치몬트, 시섀이도, 태피스트리, 카니발 등 모두 소위 미국과, 일본, 유럽의 명품기업들입니다.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들도 보이는데요. 태피스트리는 미국 명품 브랜드인 코치가 지난해 바꾼 사명이고요. 카니발은 미국의 크루즈 업체이자 세계 최대 레저 회사라고 하네요.
[펀드로 세상읽기]
① 일본 부동산 펀드
② 4차 산업혁명 펀드
③ 타겟데이트펀드(TDF)
④재간접 헤지펀드
⑤통일 펀드
⑥럭셔리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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