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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스토리]유니클로 韓매출 1.5조, 롯데쇼핑 '흐뭇'

  • 2019.01.08(화) 09:26

합리적 가격 차별화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
사계절 뚜렷 韓서 고성장, 통큰 배당 '눈길'

'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히트텍과 에어리즘 같은 기능성 내의로 유명한 의류 업체 말이다. 히트 제품 가운데 울트라라이트다운이란 경량패딩은 간절기에 부담없이 입을 수 있고 지금과 같은 한겨울엔 두툼한 외투 안에 받칠 수 있어 인기다. 우리나라에서 '국민교복'이라 불릴 정도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의류 시장을 발판으로 무섭게 성장, 현재 글로벌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에이치앤엠(H&M), 자라(ZARA) 다음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증권가에서도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전략이 먹히면서 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 소비가 선진국에선 갈수록 정체되면서 이 회사 같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높은 SPA(제조 직매형 의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유독 잘 나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국내 수입판매 업체 재무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롯데쇼핑이 적지 않은 배당 수익을 챙기고 있어 새삼 관심을 모은다. 

 

 
◇ 지난해 매출 22조원, 전년보다 20% 성장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963년 설립한 남성의류 판매점 일본 오고리 상사가 전신이다. 1991년에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갈았다. 대표 브랜드로는 유니클로, GU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유니클로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많이 알려졌듯 미국의 갭(GAP)과 에이치엔앰, 자라와 같은 제조 소매업이 전공이다. 즉 옷의 디자인은 물론 기획과 생산과 판매까지 모두 맡아 하는 방식이다.
 
이는 계절을 많이 타는 의류 산업 특성에 적합하다. 적기, 적재 생산이 가능해 재고를 줄일 수 있고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제품 공급 시간 및 가격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를 통해 비효율적인 유통 거품을 제거하고 가격을 크게 낮췄다. 히트텍과 에어리즘 등 혁신적 소재 제품을 내놓으면서 연이어 흥행 성공을 기록,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8월결산 법인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지난해(2017년9월~2018년8월) 연간 매출은 2조1301억엔이다. 우리 돈으로 22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매출 1조7641억엔에 비해 20%(3700억엔)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362억엔으로 전년 1764억엔보다 34% 증가했다.

매출은 최근 5년간 매년 계단 오르듯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6년에 주춤했다가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제시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8%, 14%이다. 


◇ 한국 비중 높아, "겨울 아이템 많이 팔려" 
 
눈길을 끄는 것은 패스트리테일링이 진출한 세계 20여개 나라 가운데 한국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히트텍과 에어리즘 등 혁신적인 소재의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는데다 오프라인 매장이 눈에 띄게 많아 다른 브랜드에 비해 높은 접근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 매출은 1400억엔, 우리 돈으로 무려 1조4613억원에 달한다. 이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안방'인 일본의 매출(8600억엔)과 핵심 성장 지역인 중국(4400억엔) 다음으로 많은 규모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이 분류한 지역별 매출에서 한국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매출(1400억엔)과 비슷하며 북미와 남미 매출(각각 900억엔)을 훌쩍 웃돈다.
 
이에 대해 패스트리테일링은 IR 자료를 통해 "지난 한해에 걸쳐 한국 사업은 강력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라며 "한파 영향으로 겨울 아이템이 상반기에 많이 팔리면서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것은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원칙 하에 주요 쇼핑몰 곳곳에 입점시킨 오프라인 매장의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작년말 기준 186개로 일본(831개)과 중국(633개) 다음으로 많다. 이는 대만(65개)과 필리핀(51개) 미국(48개), 말레이시아(48개)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내년 9월까지 한국에 7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 롯데쇼핑과 합작사 에프알엘코리아 '통큰' 배당
 
유니클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수입 및 판매 사업을 하는 현지 법인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04년에 롯데쇼핑과 함께 에프알엘(FRL)코리아란 합작회사를 세웠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이 회사 지분을 각각 51%, 49% 보유하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측 홍성호 대표와 패스트리테일링측 코사카 타케시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지주 부회장, 정동혁 롯데쇼핑 이사가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설립 첫해와 이듬해에 각각 영업손실 적자를 낸 것을 빼곤 지난 12년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영업이익은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에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2344억원으로 무려 23배 불어났다.
 
매출 역시 설립 이후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2015년에 1조원을 넘은 이후 지난해 1조3732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칠 줄 모르는 성장을 기반으로 통큰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의 주머니도 갈수록 두둑해지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주당 1만417원(액면가 5000원)의 중간 배당을 했다.
 
전체 발행주식 480만주를 대상으로 하며 총 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에프알엘코리아 주식 235만주 가량을 들고 있는 롯데쇼핑은 중간배당으로 250억원 가량을 챙기는 셈이다.
 
아울러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배당을 1년에 두차례, 즉 중간과 기말에 나눠 하고 있다. 지난해 기말 배당금이 총 610억원(1주당 1만2708원)인 것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총 550억원의 적지 않은 배당 수익을 거두게 된다.
 
◇ "소비 합리화 트렌드에 가장 적합"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과 한국에서 검증된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중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주 시장에선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해외 유망 종목으로 꼽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패스트리테일링은 좋은 품질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싶다는 고민에서 출발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라이프웨어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의류 소비는 연 2~3%로 성장하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정체하는 경향인데 패스트리테일링은 소비 합리화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유니클로 브랜드의 해외 사업은 2018년 매출 비중 42%를 차지하며 일본 내수 매출을 상회하기 시작, 중국 및 동남아에서 고성장을 필두로 해외 사업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가 예상된다"라며 "향후 2년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8%, 12%이며 2019년과 2020년 PER 기준 경쟁사인 Inditex와 H&M에 비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성장에 힘입어 차별화한 성장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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