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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경제교실]투자의 시작과 끝, 가치투자

  • 2019.03.04(월) 10:35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의 괴리를 이용
종목의 정확한 가치 산정이 핵심 요소
PER은 가까이, 정치테마주는 멀리해야

비즈니스워치가 경제 각 분야 전문가들과 만났습니다. 공부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경제 상식. 아리송한 금융 용어들을 알기 쉽게 풀어봅니다. 눈높이 확 낮춘 개념 정리부터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꿀팁까지 지금 만나보세요.[편집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으로 알려진 가치투자. 오래전 국내에도 소개돼 많은 투자자에게 익숙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가치투자를 둘러싸고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가치투자는 워런 버핏 정도는 돼야 가능한 투자법'이라던가, '한국의 개인 투자자는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투자법'이라는 의견들도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도 가치투자를 적용해 성공을 거둔 이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8일 자산운용사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해 르네상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공동 대표이사에 오른 이건규 전 VIP자산운용 CIO와 정규봉 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금융업 경력 합이 32년에 달하는 이 대표와 정 대표는 업계 초년생 시절부터 줄곧 가치투자를 신념으로 삼아왔다고 합니다. "가치투자는 모태신앙"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에게 가치투자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가치투자란 한 마디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고평가된 시점에 파는 투자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주식이 저렴하니 나중에 오를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겠죠.

이 대표는 "주식의 시장 가격이 항상 옳진 않다"고 말합니다. 주가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 폭락에 대한 공포 등 외부 요인으로 주식가격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는 현재 주식가격과 실제 주식가치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를 이용해 돈을 법니다.

정 대표는 "이미 주식을 매수할 때 매도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주식 매수에 앞서 해당 종목의 정확한 가치를 매기고, 주가가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 매도한다면 투자가 실패할 수 없다는 뜻이죠. 즉, 가치투자의 핵심은 '정확한 종목 가치 산정'에 있습니다.

◇ 가치투자의 장점은

이 대표가 말하는 가치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과거에 가치투자를 추구했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았다"는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가치투자는 오랜 세월 검증된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또한 이 대표는 "가치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높은 수익을 낼 확률이 가장 높은 투자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매길 수만 있다면 돈을 벌 확률은 높고, 돈을 잃을 확률은 적은 투자법인 셈입니다.

◇ 가치를 묻거든 PER을 보게 하라

앞서 말했듯 가치투자의 핵심은 정확한 종목 가치 산정입니다. 그렇다면 종목의 정확한 가치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이 대표는 "PER(Price earning ratio) 하나만큼은 꼭 눈여겨보라"고 추천했습니다.

PER이란 주가수익비율을 뜻하는 용어로,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특정 종목의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의 주식가격이 한 주에 1만원이고, 지난 1년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이 주당 1천원이라면 A 기업의 PER은 10으로 계산됩니다.

PER은 저평가된 종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동종업계에서 주식가격이 똑같이 1만원인 A, B 두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작년 주당순이익이 A 기업은 1천원, B 기업은 2천원이라면 A 기업 PER은 10, B 기업 PER은 5가 되겠죠. 이 경우 A 기업보다 B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PER이 종목 가치 산정에 절대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주식시장에는 투자자들의 심리 등 매우 복잡한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업계별로 적정 PER이 서로 다르기도 하고요.

따라서 종목 가치를 산정할 때 PER을 참고하되, 다양한 지표들과 변수를 함께 고려하며 투자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 이 대표의 조언입니다.

◇ 정치 테마주 근처에 가지 마라

주식 시장에는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테마주들이 많습니다. 그 정점에는 정치 테마주가 있죠.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력 정치인의 친인척이 경영에 관여하니 정권이 바뀌면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식의 정치 테마주들. 투자자들에겐 달콤한 속삭임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 대표와 정 대표는 "딱 하나만 피하라면 무조건 정치 테마주다. 우리 회사는 (정치 테마주) 근처에도 안 간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가치투자자인 이들이 정치 테마주를 기피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치 테마와 기업의 실제 가치는 관계없다는 것이죠.

정 대표는 "상식적으로 정치인과 기업 오너가 학연·지연·혈연 관계라고 해서 기업 가치가 변하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는 이어 "만약 정치인과 오너의 관계 때문에 기업 매출이나 정부 수주가 증가한다면, 그건 우리나라가 뭔가 잘못된 것"이라는 뼈있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 테마주는) 근거가 거의 없거나, 전혀 관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치 테마 자체의 사실 여부에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카지노 가서 베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하며 정확한 종목 가치 산정에 기반을 둔 가치투자를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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