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흥국 시장 증시가 흔들렸을 때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한 분들은 발 쭉 뻗고 편하게 잤습니다"
24일 비즈니스워치가 주최한 머니워치쇼 시즌8 '재테크 꽃길만 걷자'에서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달러 표시 채권 투자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채권 전문가다. 한화증권과 제일선물(현 유진투자선물) 등을 거쳐 현재는 삼성증권에서 국내외 채권시장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박 팀장은 "달러 표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높은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달러 표시 채권 보유 여부에 따라 장기 수익률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다.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거래에 따라 부수 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달러 표시 채권은 우량 채권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뿐만 아니라 신흥국가(이머징)의 달러화로 발행하는 국채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경기가 둔화 사이클에 접어들면 달러 자산이 상대적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주식과 부동산 투자자라면 여기서 발생하는 손실을 달러 표시 채권을 통해 벌충할 수 있다.
박 팀장은 "작년에 신흥국 채권에서 8% 정도 손해가 났는데 달러 표시 채권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어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선택지를 넓혀간다는 데 투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채권 투자 매력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주요 투자등급(BBB 이상) 채권 수익률이 4%까지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와 카카오 등 국내 우량 회사채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한국달러표시채권(KP)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KP 투자금리는 한국 신용위험 가산금리에 미국 국채금리가 더해져 산정된다. 2016년 이후 연 평균 수익률은 0.01%에 지나지 않았으나 작년 말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현재 5%대까지 급등했다.
박 팀장은 "투자 후 전전긍긍하지 않으려면 달러 표시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변동성을 보고 수익성을 길게 가져가려면 적립식 투자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