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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가동에도 회사채 시장 '불안불안'

  • 2020.04.14(화) 14:35

한화솔루션 2100억 수요예측에 800억 모집 불과
롯데칠성음료 증액발행과 대조, 여전히 살얼음판

금융시장 안정조치로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회사채 사전 청약에서 목표 물량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화솔루션, 2100억원 회사채 모집에 800억 그쳐

14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전일(13일) 2100억원 규모 회사채(3년 만기)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00억원의 매수주문을 채우는데 그쳤다. 회사 측이 제시한 금리 밴드(민간채권평가회사 3곳에서 산정한 평균금리)인 -20~+60bp 내에 들어온 유효수요는 600억원에 불과했다.

한화솔루션은 2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에 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5월에는 총 1980억원, 6월에는 400억원 규모의 만기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한화솔루션 수요 예측에 채안펀드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의 신용도는 채안펀드 투자 기준의 마지노선인 'AA-' 등급이나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이달초 한화솔루션에 대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이들 신평사는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 실적 저하 등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확장적 투자 전략으로 재무구조의 악화가 예상된다며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 '부정적' 전망에 채안펀드 참여 안해

정부가 지난달 시장안정조치로 꺼내든 채안펀드는 'AA-' 등급 이상 우량기업 회사채만 매입한다. 발행 물량의 최대 절반까지 담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은 이에 부합하지만 '부정적' 전망이란 꼬리표가 붙어 있어 조만간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탓에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같은 날 수요예측에 나란히 나선 롯데칠성음료와 현대오트론이 조달 물량 이상으로 수요가 몰린 것과 대조된다. 롯데칠성음료는 2년 만기 500억원과 3년 만기 1000억원 총 15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었는데 수요가 몰리면서 30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창사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오트론도 모집액 총 500억원을 웃도는 매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트론의 신용등급은 A 등급으로 채안펀드의 매입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시장 여전히 불안

한화솔루션과 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17일 포스파워(삼척블루파워)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신용등급 'AA-'인 포스파워는 회사채 3년물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려 했으나 매수주문이 400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채권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건수는 1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20건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요예측금액 역시 작년 3월 2조2920억원에서 지난달 1조2200억원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미매각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개별기업의 이슈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수요예측에서 롯데칠성은 흥행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전반의 상황이라기 보다 각 종목별 차별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그럼에도 CP 시장 금리가 높다보니 회사채 시장 역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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