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그간 우려했던 관세 정책이 보류됐다는 보도에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당분간 원화 가치 하락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아이엠(iM)증권은 21일 트럼프 취임과 관련 "관세정책, 불법 이민자 관련한 행정명령 발효로 우려했던 트럼피즘 리스크보다 허니문 기대감이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가장 큰 이벤트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당장 관세 정책을 진행하진 않을 것이란 보도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즉시 보편적 관세 등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경제팀이 매달 관세를 2~5% 인상을 보고하는 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미국 증시가 마틴루터킹데이를 맞아 문을 닫은 가운데 환율 등 지표는 관세 리스크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전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1.2%까지 하락하며 2023년 말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는 1.4% 상승하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0% 올랐다. 동시에 석유 시추 등 에너지 개발 확대 정책에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야간시장에서 1440원까지 급락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대중국 관세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잠재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도 "달러화 지수의 추세적 하락을 얘기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일단 예상보다 유화적인 관세정책 추진은 주요국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공산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와 국내증시에 일단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며 "관세 리스크 완화가 중국은 물론 한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으로 이어지고 원화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를 좀 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