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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첫대출로 집사는 사람 늘었다는데...

  • 2013.10.06(일) 17:02

[Real Watch]주택 매수 나서는 실수요층..왜?
①전세난 피로감 ②월세보다 싼 대출이자
③높아진 전세가 비율 ④연말 세금 감면 종료

"집값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을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공유형 모기지 모집이 순식간에 마감되고 생애최초주택구입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두고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은 주택시장에 청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거래는 늘어나고 9월이후 집값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부 기대와는 달리 주택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라고 보긴 무리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공유형 모기지에 관심이 쏠리며 매수세가 반짝 살아나긴 했지만 지속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락 같이 오르는 전셋값에 대한 부담 때문이지 집값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집을 사는 경우는 적다는 얘기다.

 

◇ '실수요형' 주택거래 늘어나지만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계약 신고일 기준)는 4157건으로 전월 2783가구에 비해 49.4%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6일 현재까지 998건의 계약이 신고됐다. 8.28 전월세대책 이후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수요자 전용' 성격의 주택대출인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역시 지난달 실적이 총 8999건, 8031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8871건, 7922억38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공유형 모기지에 몰린 관심이 실수요층을 자극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금리를 낮춘 근로자 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도 9월 한 달간 총 232건, 174억3000만원이 집행됐다. 이는 8월(대출건수 27건, 13억원)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이는 전셋값이 상승하고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아진 때문이다.

 

지난 달 서울에서 주택거래가 많았던 곳을 봐도 그렇다.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로 458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어 성북구(278건), 구로구(266건) 순이었다. 서울에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고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저가 급매 주택에 대한 실수요가 최근 주택 매수세의 주축이라는 것이다.

 

◇ 매수 유인은 연말로 종료

 

그렇다면 이 같은 매수세와 주택시장 회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연말까지는 실수요층을 끌어들일 만한 유인이 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100% 면제와 양도세 5년간 면제 혜택이 올 연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것도 주택 매매시장에는 거래 증가 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0.23% 올랐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0.09%씩 동반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서울 0.02%, 신도시와 수도권이 각각 0.03%씩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거래문의는 추석 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주택시장 회복을 이끌 매수세는 얼마 못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셋값 상승에 쫓긴 실수요층의 매수세만으로는 시장 전반의 활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저가매물은 거의 소진됐고 취득세 영구 인하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여서 다시 거래가 잠잠해지는 모습"이라며 "대책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주택 매수세의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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