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연 1%의 조건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 금융시장에서 400억원을 조달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방식으로 400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CB는 3년 만기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액면가는 500원, 전환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은 8300원이다.
회사 측은 CB 인수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220억원) ▲파인아시아자산운용(85억원) ▲신한금융투자(50억원) ▲KB증권(30억원) ▲IBK자산운용(15억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은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납입일은 8월18일이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후 발행기업 주가가 전환가 아래로 떨어지면 인수자가 채권이자를 취하고, 주가가 오르면 정해진 전환가로 주식을 취득해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의 한 종류다.
이번 CB 인수자 등 사채권자는 내년 8월18일 및 이후 매 3개월마다 사채 권면금액에 연 1.0%(3개월 복리)를 더해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으며 만기인 2020년 8월18일 주식 전환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환 주식수는 롯데관광개발 주식 총수의 9.6%인 약 482만주다.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현장(사진: 롯데관광개발) |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번 조달한 400억원을 제주도에서 기존에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면허권 취득과 카지노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북핵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속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며 "이는 제주도 핵심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주 노형동에 38층, 169m 높이로 지어지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롯데관광개발이 중국 부동산개발사인 뤼디(綠地)그룹과 합작하는 제주 최대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다.
롯데관광개발이 전체 연면적의 59.02%인 호텔 750실, 호텔부대시설, 외국인전용카지노, 전망대, 쇼핑몰 등을 소유·운영하고, 이를 제외한 호텔레지던스 850실(40.98%)은 뤼디그룹이 분양중이다. 공사는 중국건축(CSCEC)이 책임준공 조건으로 맡고 있다. 2019년 9월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