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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수주 빛볼까]③'소나기 피하자' 또 반짝하고 끝나나

  • 2020.02.21(금) 08:40

한남3구역, 타산지석? vs 그래도 마이웨이?
신반포15차‧반포3주구 등 대형 사업장 주목

"준법 수주에 앞장서겠다"(대림산업)

"오직 사업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하겠다"(GS건설)

"단지에 살균+청정 시스템을 적용하겠다"(현대건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들 3개 시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화려한 특화설계 제안을 하며 조합원을 현혹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재입찰에선 과한 입찰 제안을 빼고 조합원과의 개별 접촉도 줄이며 '클린 수주'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남3구역을 본보기 삼아 올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주요 정비사업장도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조합이 시공사에게 준법 수주를 요청하거나 시공사들도 몸을 사린다.

앞으로도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의 '깨끗한 승부'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

◇ 한남3구역이 달라졌어요?

정비업계에서 '클린 수주'가 화두가 된 배경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있다.

한차례 검찰수사를 받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최근 GS건설의 홍보대행업체 직원이 특정 조합원에게 300만원을 건넨 혐의가 드러나면서 분위기 전환국면을 맞았다.

한남3구역 조합이 이달 1일부터 재입찰에 돌입한 가운데 또다시 참여 의향을 밝힌 대림·현대·GS건설은 '클린 수주'를 내세웠다.

GS건설은 지난 13일 조합원 전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직 최고의 사업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며 개별 홍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주일 뒤인 20일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림산업은 "당장 눈앞의 수주를 위해 조합원을 현혹할 일시적인 제안은 과감히 배제해 준비중"이라며 "자체 검열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경쟁사 비방이나 네거티브를 배제하는 등 준법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아예 입찰제안 등을 언급하지 않고 단지에 적용될 서비스와 기술만 소개했다.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신종코로나 사례를 들며 '바이러스 걱정 없는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자료를 냈다. 공기청정과 바이러스 살균기술을 결합한 세대용 환기 시스템인 'H 클린알파 2.0'을 한남3구역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 수주전 전반으로 확산 vs 반짝 이슈로 흐지부지

한남3구역의 입찰 분위기는 올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지역 주요 정비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경우 조합이 홍보활동지침 준수서약서를 제출하고 클린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클린 경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클린수주'가 어려운 분위기를 핑계(?)삼아 5년 동안 정비사업 수주에서 손을 뗐던 삼성물산까지 출격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조합이 주최하는 시공사 선정 입찰 현장설명회 참여를 위해 입찰보증금 10억원을 납부했다.

최근 롯데건설과 수의계약하기로 결정한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도 입찰 지침서에서 문제가 될만한 항목은 전부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조합들도 '한남3구역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하며 '문제가 될 만한 항목은 빼고 가자'는 분위기가 커졌다.

하지만 이같은 '클린 경쟁'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 때도 과도한 입찰 경쟁이 문제가 되면서 이미 한바탕 클린 수주를 외쳤으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토부나 서울시가 정비사업 수주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제와 감시를 하는 동시에 엄격하고 명확한 패널티를 준다면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남3구역도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끝났고 수주 비리, 위법 등에 대한 엄격한 처벌의 선례가 없다"며 "워낙 이슈가 돼서 지금은 정비사업 조합이나 시공사들이 눈치를 보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반포1단지처럼 반짝 이슈로 끝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시가 21일부터 시공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불공정·과열 경쟁을 사전에 바로잡기 위한 '선제적 공공지원'을 시작한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1호 시범사업장으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신반포21차 등 서초구 내 2개 재건축 사업장을 선정하고 조합과 전 과정을 협력해 '클린사업장' 모범 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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