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인 건물붕괴 사고로 입주가 지연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500여명이 26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23일 발표한 주거지원방안에서 이자후불제로 기대출된 중도금 대출(분양금의 40%)을 대위변제하고, 남은 계약금 10%에 대해 계약서상의 입주지연 배상금 비율 연 6.47%를 적용해 배상금을 주기로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이승엽 비대위원장은 "현산은 입주예정자들이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주거 지원 방안을 전혀 내놓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면서 시간을 끌어왔다" 며 "이들이 얼마 전 제시한 주거지원안은 합의가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손해 배상 책임이 현산에 있음을 확약할 것 △중도금 대출 이자 발생과 입주지연배상금 지급에 대한 책임을 질 것 △현 주거지원 대책 철회와 의향서 접수 등 절차 진행을 중단할 것 △대표이사와 관계자는 사죄할 것 △납득 가능한 주거 지원방안을 새로 제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에선 지난 1월 타설 작업 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전체 8개 동의 철거와 재시공을 약속했다. 전체동 철거와 리빌딩 기간이 추가된 해당 아파트는 오는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