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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부동산]강남보다 반등 빠른 세종…냉·온탕 왜이럴까

  • 2023.06.20(화) 06:30

세종 집값, 2020년 급등 뒤 급락…올해 다시 반등
'젊은 층'·'소득 수준'·'개발 호재' 영향에 민감도 높아
"세종 의사당·고속도로 등 개발 호재 따라 등락 지속"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 2020년 유례 없는 집값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해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40%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국 시도 가운데 집값 하락률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팔도 부동산]세종시, 집값 롤러코스터 운행합니다

세종시 집값은 등락의 폭이 크기도 하지만 움직임이 민감하다는 특성도 보이는데요. 집값이 먼저 떨어졌다가도 이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가장 먼저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가장 앞서서 반등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이 이런 특성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게 무엇인지, 또 앞으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강남보다 반등 빨랐던 세종 집값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주(12일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7%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이후 13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집값은 전국의 주요 시도 중 가장 먼저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서울 내에서 최근의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강남4구(동남권)의 오름세가 4월 중순부터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래도 활발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의 연간 아파트 매매량은 2648건에 불과했는데요. 올해는 지난 4월 누적으로 이미 2038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세종시는 지난 2020년 행정수도 이전 등의 이슈로 주목받으며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42.74%(KB부동산 통계 기준)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남긴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전국 집값이 18.38% 오를 때 세종시의 경우 4.67% 상승하는 데 그쳤고요. 지난해는 아파트값이 11.46%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요 충분해 빠른 회복…개발 이슈로 등락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2020년에 과하게 올랐던 세종시 집값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금리 상승기까지 겹치면서 '거품'이 가장 먼저 걷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지난해에는 충분히 가격이 내렸으니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더해져 집값이 반등하는 거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택 공급 물량도 집값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의 집값이 급락한 지난 2022년 직전 해에는 연간 입주 물량이 7668가구에 달했습니다. 이후 지난해에는 다시 2284가구로 크게 줄면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요.

세종시 입주물량 추이 및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세종시의 경우 젊은 층이 많고 소득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실수요가 충분한 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세종시의 노령화지수는 5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편인데요. 전국(167.1), 서울(199.1)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젊은 도시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 개발 호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때마다 투자 수요가 몰릴 여지가 크다는 점도 특징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를 때는 빨리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고요. 이후에는 이런 식으로 낀 거품이 걷히면서 하락세도 가파른 흐름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세종시의 경우 젊은 층이 많고 소득도 안정적이어서 실수요나 투자 수요 등 배후가 충분한 편"이라며 "또 충청권에서 주택 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지역으로 여겨져 가격이 오를 때는 많이 오르기도 하고 최근처럼 집값 회복이 빠른 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세종시의 경우 전국에서 인구 유입이 가장 빠르기도 하고 공무원이 많아 소득이 안정적인 편"이라며 "여기에 더해 국회 이전 등 개발 호재들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이슈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세종시 집값은 전국 평균 등과 비교했을 때 아직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평균 정도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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