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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의 법칙]② 국세청장의 필수 코스

  • 2014.04.30(수) 08:22

54세부터 1년6개월 재임…행시 출신 88%
국세청 차장 '우대', 조사국장 '환영'

국세청은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과 함께 4대 권력기관으로 꼽히는 만큼, 청장을 뽑을 때도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다. 공직자로서의 자질이나 청렴성은 기본적 소양이고, 출신 지역에 대한 안배와 인사청문회까지 통과해야 한다.

 

2000년대 이후 8명의 국세청장(현직 포함) 가운데 출신 지역이나 학교, 행정고시 기수까지 겹치는 경우는 전혀 없었다. 지역적인 편중을 배제하면서도 참신한 인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 국세청장 자격…'54세, 조사국장→차장'

 

국세청장에 임명될 당시의 나이는 52세(이용섭·전군표)에서 56세(이주성)를 벗어나지 않았다. 국세청장 8명의 평균 나이는 54세였다. 재임 기간은 12개월(백용호)에서 31개월(이현동)까지 넓게 분포했고, 현직 김덕중 국세청장을 제외한 7명이 평균 18.6개월씩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용 방식은 8명 가운데 7명이 행정고시 출신이으로 88%의 비중을 차지했다. 행시 기수는 오름차순에서 한번도 거스르지 않았고, 전직 청장과 동기를 임용하는 경우도 없었다.

 

청장에 오르기 직전 직위는 국세청 차장이 4명(이주성·전군표·한상률·이현동)으로 8명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고, 서울청장(손영래)과 중부청장(김덕중), 관세청장(이용섭) 출신도 있었다. 2009년 7월 임명된 백용호 전(前) 공정거래위원장은 이화여대 교수 출신으로 국세청 고위직의 연이은 비리를 수습하기 위해 투입된 인물이다.

 

국세청 세무조사의 통솔자인 조사국장 출신도 청장이 될 확률이 50%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 손영래 청장에 이어 전군표·한상률·이현동 청장은 조사국장을 지낸 후, 서울국세청장이나 차장 등 1급 직위로 승진하며 기반을 다졌다.

 

◇ 이전환 vs 임환수 '각축'

 

2000년 이후 국세청에서 내부 인사가 청장에 오를 확률은 75%에 달한다. 고위직의 뇌물수수 비리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내부 출신의 청장을 배출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현 국세청 고위직에서는 이전환 차장과 임환수 서울청장이 가장 유력한 청장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53세 동갑으로 2000년대 국세청장이 되는 나이와 근접하고, 출신지역도 각각 대구와 경북 의성으로 TK에 속하기 때문에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

 

직위상으로는 '청장 50%' 확률을 자랑하는 이 차장이 한발 앞서지만, 조사국장 출신의 임 청장도 만만치 않다. 행시 기수는 이 차장이 27회로 김덕중 현(現) 청장과 동기지만, 임 청장은 28회라는 점에서 조직 쇄신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이학영 중부청장은 그동안 국세청장 인선에서 소외됐던 서울 지역과 7급 공채 출신으로 기존의 '인사 법칙'을 깰지 관심을 모은다. 또 다른 1급 직위인 김연근 부산청장도 54세에 조사국장 출신, 청장 후배기수(행시 28회)라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박근혜 정부의 '깜짝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외부 인물이 국세청장으로 영입될 '25%'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세청장이나 새누리당 의원들, 경제 분야의 대학 교수들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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