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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한달 새 1.4만건 증가…'거래도 늘까'

  • 2026.02.26(목) 08:49

규제 강화에 다주택자·고령자 매물 늘어
분당 60%, 성동 54%, 송파 47% 증가
"다주택자 선택지 적어…수요자 우위 전망"

서울 아파트 매물이 최근 한달 새 1만4000건가량 증가했고 집값 오름세는 주춤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정책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관련 법령 개정 등이 이를 따라가면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의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5일 기준 7만333건에 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X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언급한 지난달 23일(5만6219건)과 비교하면 25.1%(1만4114건) 늘었다. 

이 대통령의 정책 메시지대로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중과 유예 종료 보완 방안'을 발표한 지난 12일과 비교하면 12.8%(7976건) 증가한 것이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양도하면 기본세율에 중과세율을 더해 양도소득세를 중과하게 되는데, 중과세율은 1세대 2주택의 경우 20%포인트, 1세대 3주택 이상은 30%포인트 가산하기에 '절세 매물'이 쏟아진다는 분석이다.

영향권은 서울뿐만 아니다. 서울과 함께 이번 규제 대상 지역에 포함되는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25일 17만4222건으로 지난달 23일 대비 7.1%(1만1682건), 지난 12일과 비교해선 4.4%(7281건) 늘어났다. 이로써 서울과 경기는 해당기간(1월23일~2월25일) 아파트 매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곳으로 파악됐다.

자치구별 아파트 매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였다. 25일 분당구 아파트 매물은 3213건으로 지난달 23일 대비 60.4%나 증가했다. 

이어 서울 성동구 58.7%(1212→1924건), 경기 안양시 동안구 53.7%(1830→2813건), 서울 송파구 46.5%(3526→5167건), 성남시 수정구 43.2%(583→835건)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모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 매물이 이처럼 증가하면서 집값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5% 올랐다. 54주 연속 상승이지만 지난주 상승률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상승률은 보합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강남구는 직전 조사에서 0.02%가 올랐는데 이번에는 0.01%포인트 낮아진 0.01% 상승에 그쳤고, 서초도 0.13% 상승에서 0.05%로 낮아졌다. 송파의 오름폭도 0.09%에서 0.06%로 주춤했다.

호가의 하락세도 감지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4일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서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의 매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60억대 아파트가 50억대 중반으로, 30억 원대 아파트들은 층, 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억 후반대로 그나마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택시장이 이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라며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등 일관된 정책으로, 주택 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 앞에서 눈치 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성남 분당구 지역 공인 중개사는 "집을 내놓는 사람이 확실히 늘어났지만 매수 문의가 활발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주택자 규제 정책이 나오고 대출 규제도 여전해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현장의 목소리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기한은 5월9일까지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일부 다주택자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수도권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이런 절세 매물에 관심을 갖되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선별 매수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중저가 단지는 호가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와 다른 지역에서는 급매가 나와도 거래가 잘 안 된다"며 "다주택자의 선택지가 좁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고가 1주택자의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확정 등 (정책 방향성을) 더 기다려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종료,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양도세 등 세제 혜택 축소 시그널, 오는 7월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개편 예고까지 다주택자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요 억제책 예고로 차익 시현 및 고령자 보유 매물이 출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렇게 매물이 늘게 되면 매입자의 거래 협상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강남이나 한강변은 매입가가 비싸 주택 구입 부담이 있겠지만, 봄 이사철 전세매물 부족 및 전세가 상승 우려 등을 고려하면 서울 외곽, 경기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는 역세권 중소형 매물 위주로 실수요 매수 유입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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