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먹는 국산맥주….'
국산 맥주가 소비자들로부터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맛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국산 맥주가 수입 맥주에 점차 자리를 내주는 것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30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맥주`(중복응답)는 국내 브랜드 맥주(65.9%), 해외 브랜드 맥주(56.3%), 생맥주(46.9%), 크림맥주(16.2%), 수제맥주(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최근 3개월간 맥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질문임을 감안해도 국내 브랜드 맥주에 대한 선호도는 해외 브랜드 맥주에 비해 두드러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국내 브랜드 맥주는 가격이 저렴하고(63.6%), 할인 판매가 많아서(32.6%) 찾는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국산 맥주 소비에는 맛보다는 가격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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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비자들의 73.8%는 국산 맥주의 종류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국산 맥주의 맛이 개선돼야한다는 의견도 60.3%를 차지했다. 맥주 맛에 대한 문제제기는 연령이 낮을수록 많았다.
대형마트에선 이미 수입맥주가 국산 맥주를 추월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0년 수입 맥주는 전체 맥주 매출비중의 13.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30%로 증가했다. 특히 2013년만 해도 카스·하이트·맥스 등 국산 맥주에 밀려 5위권 밖에 있던 독일 맥주와 일본 맥주는 지난해 맥스와 드라이D 등 국산 맥주를 제치고 5위권 안에 진입했다.
국산 맥주에 식상한 소비자들은 수입맥주뿐 아니라 수제맥주에도 호감을 나타냈다.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에서 소비자 70% 이상은 수제맥주를 마실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앞으로 수제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에도 10명 중 6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