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비즈人워치]`다국적 노동시장`의 다리가 되어

  • 2015.06.12(금) 16:43

강태영 스탠튼 제이스 한국지사 대표
교착상태 한국 경제 `다국적 노동력`이 돌파구
"국내기업은 해외임원, 젊은층은 해외기업 관심둘때"

 

"대한민국처럼 식당 많은 나라가 없을 겁니다. 돈 벌 데가 없다 보니 술집, 치킨집만 잔뜩 생기지 않았습니까."

 

이번주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탠튼 체이스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만난 강태영 대표(사진)는 "해외 다국적 회사의 임원들을 채용해서 국내 기업들이 신사업을 개척하고,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해외에서 경력을 쌓아 글로벌 인재로 커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제불황을 타개할 카드는 '다국적 노동력'에 있다는 주장이다.

 

◇"해외 임원 데려와 신사업 개척해야"

 

강태영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스탠튼 체이스 한국지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스탠튼 체이스는 전세계 46개 국가에 73개의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강 대표는 어떤 회사의 임원 자리가 비었을 경우 경쟁사의 '잘 나가는' 임원들을 비밀리에 접촉해 다리를 놔 주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기업 임원들의 특장점을 분석하다 보니 어떤 기업이 그 분야에서 앞서가는지를 알게 됐다고 귀띔한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지금 전기차, 드론, 무인자동차, 바이오 분야에 뛰어든다고 해도 이미 한 발 뒤쳐진 게 사실입니다"라며 "이 분야 리딩기업을 빠르게 따라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핵심 임원급 인재를 채용해 이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20대, 다국적기업서 '마인드' 배워라"

 

강 대표가 인력 '수입'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30대들이 다국적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을 것을 독려한다. 그는 다국적 기업에서 신입 직원을 뽑을 때 지원자의 적극성을 높이 산다고 조언했다.

 

"사실 신입직원들은 이메일이나 간단한 업무용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만 있으면 됩니다. 중요한 건 잘 '나대는' 겁니다. 점잖게 양보한다고 말을 안 했다간 외국인들 사이에서 사람 취급 못 받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게 중요합니다."

 

강 대표는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게 됐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스탠튼 체이스에서 일하면서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의 '마인드' 차이를 더욱 체감했다고 말했다.

 

"성공한 외국계기업 CEO들의 특징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에는 직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논리를 세웁니다. 국내에서는 밑에서 아무리 정교한 분석을 내놓는다고 해도 오너가 아무런 근거 없이 그저 싫다고하면 '찍' 소리 못하고 접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중대한 의사결정을 오너의 '감(感)'에 따르다 보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국내기업의 임원들은 외국계기업 임원들에 비해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오너에게 '감히' 직언하지 못하는 독단적인 경영시스템 때문이죠."

 

◇"통일하면 한국에 새로운 기회 많아져"

 

강 대표는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발붙이기 힘든 현실도 우려했다.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 지사를 내겠다며 임원을 뽑아 달라고 의뢰했다가, 취소하고 다른 나라로 가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전에 비해 이런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업할 환경이 아니라고들 합니다."

 

그는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쉽게 발 들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강성 노조'를 지목했다. 강성 노조로 기업경쟁력이 약화되자 다국적 기업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려 한다는 설명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한 사례다.

 

강 대표는 통일은 한국의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될 거라고 말했다. 통일이 되면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활발하게 들어와 새로운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는 예측이다. 그는 지난 2001년 다국적제약사 릴리에서 일할 때 인구수와 영토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 당시 중국은 힘이 약한데도 본사에서는 중국이 인구가 많아 '큰 돈'이 될 거라며 아시아 대상 투자금액 중 70%를 넣으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인구수는 중요합니다. 통일을 하면 인구가 7000만명으로 늘고 영토도 넓어집니다. 엄청난 성장 가능성입니다."

 

■ 강태영 스탠튼 체이스 코리아 대표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거쳐 핀란드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영을 전공했다. 1986년 한국 일라이릴리에서 영업직을 거쳐 본사에서 아시아지역 담당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다. 2004년 한국엘러간 한국지사장, 2007년 바이오폴 대표이사, 2008년 칼 자이스 비전 코리아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 10월부터 스탠튼 체이스 코리아의 한국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