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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미니스톱 인수전, 롯데 vs 신세계 '2파전'

  • 2018.09.27(목) 16:23

신세계, 지속적인 관심…롯데도 참여 선언
흥행 여부 미지수…가격 비싸다는 분석도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예비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응찰했다. 신세계는 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인수를 검토해왔다. 여기에 롯데가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미니스톱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 '유통 2강(强)'의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 신세계의 관심

미니스톱 인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던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AEON)그룹이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준비할 당시부터 심도있게 인수를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현재 이마트24를 앞세워 편의점 시장에 진출해있다.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은 이마트24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다. 따라서 단기간 내에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보다 출점 경쟁은 한풀 꺾인 상태지만 여전히 점포 수가 수익성을 담보하는 구조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이마트24는 후발주자다. 점포 수도 가장 적다. 업계 빅 3인 CU나 GS25, 세븐일레븐을 점포 수로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구도가 바뀔 수 있다. 현재 이마트24는 손익분기점을 점포 수 6000개로 잡고 있다. 6월 말 현재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3413개다. 올해 목표는 4000개다.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단숨에 6000개에 육박하는 점포를 보유하게 된다. 흑자전환의 기점이 될 점포 수 확보 시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편의점 빅3를 위협할 외형을 갖추게 된다. 이후 경쟁은 콘텐츠 싸움이다. 콘텐츠 경쟁은 다른 이야기다.

◇ 롯데의 참전

미니스톱에 대한 신세계의 관심은 업계도 이미 알고 있었다. CU를 비롯해 GS25, 세븐일레븐 등이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만 신세계와 이들의 다른 점은 절박함이다. 신세계는 미니스톱 인수가 전략적으로 필요한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신세계만큼 절박하지 않다. 따라서 롯데의 인수전 참여는 의외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의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9533개다. 점포 수 기준으로 CU와 GS25에 이어 업계 3위다. 롯데도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점포 수 측면에서 GS25를 위협할만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엄밀하게 보자면 롯데의 경우 큰돈을 들여가며 미니스톱 인수에 나설만한 이유가 딱히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 단위 : 억원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잠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롯데의 이번 인수전 참여가 신세계의 미니스톱 인수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입장에선 신세계의 추격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신세계를 견제함과 동시에 미니스톱의 각종 재무 상황이나 영업 관련 사안들을 들여다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흥행 여부는 "글쎄…"

일본 이온그룹은 미니스톱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곳이 적어 당황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배포했을 당시엔 신세계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만 참여하자 이온그룹은 참가자를 더 받기 위해 예비입찰 마감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스톱 인수전에 많은 후보가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는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등 민감한 사안들이 많은 데다 정부가 규제를 더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인수전 참여를 고민했던 많은 재무적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금 회수를 고민해야 하는 만큼 현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다만 흥행 대박은 아니더라도 롯데와 신세계가 참여를 선언한 만큼 '유통 2강(强)'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이목끌기엔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결과가 어찌됐건 누가 미니스톱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요소가 많은 만큼 주목할만한 인수전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별개로 실제 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맞물려야 한다. 특히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 이온그룹은 매각 대금으로 약 4000억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미니스톱이 업계 5위임을 고려하면 3000억원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4000억원은 과하다"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3000억원대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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