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코로나19가 불러온 갑분싸 불황
3. 코로나19가 불러온 머쓱한 호황
[소비자 이야기]
K-마스크의 위엄
"고객님, 마스크는 시가예요"
아니 무슨 제철 만난 활어회도 아니고. 부르는 게 값이 되어버린 마스크! 얼마 전 저 김줍줍이 온라인 유통 사이트에 들어가 마스크 30장을 구매하려 했더니 가격이 무려 16만 5000원!!! 이틀 뒤엔 이보다 2만원이 더 올라간 거 있죠? ㅠㅠ 평상시엔 30장에 3만원 정도였어요.
KF? 1급? 마스크 종류 왜 이렇게 많아
KF94가 좋냐 KF80 써야 하나, 꼭 KF가 붙어 있어야 하냐 등등. 워낙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가 언급되고 있죠. 94, 80 등 숫자 앞에 붙어 있는 KF는 Korea Filter의 줄임말이에요. 산업용, 의료용이 아닌 보건용 마스크 인증 제도예요.
KF 뒤에 나오는 숫자는 해당 제품의 입자 차단 성능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능력이 높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계시죠? 참고로 KF99도 있어요. 숫자가 높을수록 숨쉬기도 어렵겠죠.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마스크 인증 제도는 또 있어요. 바로 노동부가 고시하는 산업용 마스크 기준이에요. KF는 식품 의약안전처가 인증하는 제도고요. 노동부 고시는 유해 물질에 따라 ▲특급 ▲1급 ▲2급으로 분류돼요. 특급은 독성이 강한 물질이 발생하는 장소에서 착용하고 1급은 독성을 제외한 분진이 발생하는 곳, 2급은 특급과 1급에서 나오는 물질을 제외한 곳에서 사용 가능해요.
작업환경이 열악한 공사장, 철강업 등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하죠. 그래서 노동부는 2009년 '보호구 의무안전 인증'에 대한 행정규칙을 발표했어요.
K마스크 '하태핫태'
KF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일회용 마스크 수출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775% 증가했어요. 해외에서의 한국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죠.
한국 마스크에 대한 수요 급증은 우리나라의 KF 인증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식약처의 엄격한 KF 인증을 통과해야만 판매가 가능한 만큼 한국산 마스크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죠.
특히 최근 미세먼지가 급증하면서 한국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도 크게 늘어났어요. 2017년만 해도 55개사에 불과했던 마스크 제조사는 올해 기준 123곳으로 늘었어요. 식약처의 KF 허가를 받은 마스크 종류만 1062종에 달해요.
해외는 마스크 인증 제도 없어?
해외에도 마스크 인증 제도가 있는데요. 다만 모든 나라가 인증 제도를 갖추고 있지는 않아요.
가장 먼저 마스크를 가장 많이 쓸 거 같은 나라. 바로 중국이에요. 중국은 미세먼지 진원지가 되면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요. 실제로 2013년 중국 내 마스크 생산기업은 약 500개에서 2017년 1000여개로 배 이상 늘었어요.
중국에서 생산된 마스크는 장쑤성 품질관리국 내 품질 모니터링을 받게 돼요. 또 공사장 등에서 사용하는 방진용 마스크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규범에 따라 GB 2626-2006 및 GB/T 32610-2016 인증을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해요.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인증기준은 산업용보다 엄격하지 않아요. 2016년 장쑤성이 품질관리 테스트를 한 결과 160건의 샘플 중 99건이 합격기준에 미달했어요. 10건 중 6건이 불합격을 받은 거죠.
미국도 마스크 인증 제도가 있어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산하 산업안전보건 연구원(NIOSH)에서 인증하는 N95 마스크가 대표적이에요.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3M에서 생산하는 마스크인데요. 다만 N95 마스크도 보건용이 아닌 산업용, 의료용 마스크예요. 그 밖에 여과물 차이에 따라 R95, P95 마스크가 있어요. 기름성분에 강하냐 덜 강하냐의 차이예요.
유럽은 FFP라는 마스크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주로 산업용, 의료용으로 쓰이는 마스크에 대한 인증 제도예요. 우리나라처럼 KF 마스크 등 보건용 마스크는 사실상 없어요. 유럽은 미세먼지 영향이 덜해서 오히려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기도 하죠. (부럽)
그런 유럽에서도 최근 이탈리아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마스크 가격이 크게 뛰었대요. 무려 1장에 1만 3000원!! K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중국, 일본을 넘어 유럽에서까지 높아질 것 같네요!
by. 보라
[경제 이야기]
코로나19가 불러온 갑분싸 불황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어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경제가 울상이에요.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특히 인파가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있어요. 소비활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죠.
1. 무서워서 어디 놀러 가겠나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건 역시 여행업계. 여행사 하나투어는 2월 신규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80%까지 줄어들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특히 중국 지역과 중국인이 많이 가는 동남아 지역의 신규 예약 건수가 지난해보다 90% 이상 급감했어요. 모두투어‧인터파크투어‧노랑풍선 등 다른 여행사들도 어렵긴 마찬가지고요.
항공사들도 코로나19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어요. 중국·동남아 지역 항공권을 예약했던 고객들이 취소해달라고 몰려들면서 국내 항공사가 돌려줘야 할 금액만 약 3000억원. 게다가 운항 못하는 비행기를 공항에 세워둘 때 발생하는 ’주기료(자동차의 주차료에 해당)‘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요. 때문에 돈이 없어서 정유사에 항공기 기름값을 제때 치르지 못하는 항공사도 나오고 있죠.
여행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 하나로 ‘코리아 포비아(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한국·한국인을 겁내고 꺼리는 현상)’의 전 세계 확산이 꼽히는데요. 실제로 코로나19의 한국 내 확산세를 확인한 홍콩 여행사들은 한국 여행상품을 전면 취소했어요. 이들은 한국 여행상품을 미리 예약했던 총 3200여 명의 고객에게 환불 조치하기로 했죠.
2. 꽃도 안 사고... 영화도 안 보고...
소비활동이 침체되고 있단 신호는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각종 기념식과 단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감사와 축하를 전하는 꽃이 안 팔린다고 해요. 특히 ‘대목’인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 시즌을 그냥 흘려보냈고, 밸런타인데이마저 꽃 소비가 주춤한 게 꽃집 매출 감소에 결정적이었죠. 한국 소매 꽃집연합회는 꽃집 매출이 평년 졸업식 시즌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어요.
영화표도 꽃만큼이나 안 팔리고 있어요. 2월 24일 하루 영화를 본 관람객은 7만7071명으로, 2004년 5월 31일(6만7973명) 이후 가장 낮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고 해요. 워낙 관객 수가 적어서 박스오피스 순위도 유명무실해졌어요. 24일 박스오피스 1위를 자지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들’을 본 관객은 2만2911명에 그쳤죠.
3. 경기장이라고 뭐 다르겠어요
각종 스포츠 프로 리그도 타격이 커요. 역시 많은 관중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성 때문인데요. 프로 축구 K리그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 개막을 모두 잠정 연기하기로 했어요.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른 조치인데요. 자연재해를 제외한 이유로 프로 축구 개막이 연기된 건 1983년 리그 출범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에요.
한참 시즌이 진행 중이던 프로농구, 프로배구 리그는 남녀부 모두 남은 일정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했어요. 관중 입장 재개 여부는 추후 코로나19 확산세를 살펴 정하기로 했고요. 핸드볼 실업리그인 ‘SK핸드볼 코리아리그’는 아예 일정을 조기 종료했어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취소했죠.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건 e스포츠 리그도 마찬가지.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등 유명 e스포츠 대회가 잠정 연기됐는데요.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2월 초부터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중계방송 진행을 맡고 있는 김민아 아나운서가 한때 미열 증상을 보여 경기 도중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죠.
경제 침체가 코로나19만큼이나 무섭게 느껴지네요.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by. 승현
[경제 이야기]
코로나19가 불러온 머쓱한 호황
코로나19 때문에 울상 짓는 산업들이 있는 반면 머쓱하지만 호황을 누리는 산업들이 있는데요.
1. 이불 밖은 무서워, 이커머스 주문량 급증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이커머스 주문량이 급격하게 늘었어요. 배송 시간이 조금 걸려도 외출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주문량이 폭증한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쿠팡,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의 주문량이 늘었는데,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의 주문이 폭발적이라고 해요. 이 지역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주문량은 늘었지만 정작 호황의 주인공들은 마냥 기쁘지 만은 않은 상태에요. 중간 마진이 크지 않은 생필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데다가 주문,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고객 불만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사태가 얼마나 길어질지 예상할 수 없어 인력 채용 등 과감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에요.
2. 심심한데 게임이나 할까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게임 이용량이 늘어나고 있어요. 주요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던전 앤파이터와 같은 게임의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중국에서는 'Plague Inc.(전염병주식회사)'라는 게임의 최근 앱다운로드 횟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2월 초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횟수 1위에 오른 이 게임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1위에 오르며 전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죠.
이 게임의 개발사인 엔더믹 크리에이션 측은 최근 가디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사람들이 이 게임을 통해 전염병이 어떻게 발생하고 퍼지는지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는데요.
증권 업계에서도 온라인 게임이 코로나19로 확산하고 있는 혼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여행·소매유통·항공 업종의 큰 타격을 예상하는 반면 게임·인터넷·미디어 등의 업종이 호황을 누릴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고 해요.
3. 우리 랜선으로 만나요
삼성, LG, SK와 같은 대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2주간 주요 계열사의 재택 근무를 전격 실시했는데요. 이에 따라 원격근무를 돕는 무상 재택 근무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어요.
재택근무 서비스가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금융, 교육, 공공기관 등 사람들과의 대면이 많은 곳이에요. 특히 금융회사의 경우 내외부 통신망을 분리 운영해야 해서 그간 집이나 외부에서는 시스템에 접근이 어려웠는데요.
하지만 지난 10일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 필수인력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비조치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이젠 원격을 이용한 재택근무가 늘어날 수 있게 됐어요.
회사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원격 화상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에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미뤄지고 정부가 학원가에 긴급 휴원 조치를 권고하면서 나온 변화인데요.
이 변화와 함께 스마트학습, 전화영어, 홈스쿨링 같은 비대면 학습 프로그램 이용자가 크게 늘었고, 메가엠디, 아이스크림 에듀 같은 온라인 교육주들이 줄줄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코로나19도 뜨거운 K-교육열은 못 말렸네요.
by. 민주
줍줍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