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기업가치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상장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배당 절차를 개선키로 한데 이어,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4곳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그룹 내 상장들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향후 3년간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계열사들은 앞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를 제시하고 반기 배당 실시 등 현금 배당을 확대키로 했다. 또 자사주도 소각키로 했다.
우선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이 목표다.
또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 이외에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별도 당기순이익 기준)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 1조2000억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백화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인다는 생각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로는 0.8배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도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보유 중인 자사주(6.6%)의 절반인 3.3%를 연내에 소각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를 유지할 계획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년 내 0.8배, 중장기적으로는 1배 이상을 지향하는 것이 목표다.
배당 정책은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년 2% 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섬의 경우 타임·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입포트폴리오 확대,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수익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향후 3년 내 6%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상향해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에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현재 20% 수준인 주주환원율이 4개년(2024~2027년) 누적으로 35%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IR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정례화해 진행키로 했다.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영문 공시 강화와 영문 IR 홈페이지 등을 통한 정보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밸류업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 등도 정기적으로 공시해 투명성을 높여갈 생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반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