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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감원장에 진웅섭…금감원 인사 태풍

  • 2014.11.18(화) 10:54

최수현 금감원장, 취임 1년 8개월만에 전격 사퇴
최종구 수석부원장·조영제 부원장도 용퇴 가능성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년 8개월만에 물러난다.

후임엔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진 사장이 새롭게 금감원장에 오르면 최종구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대규모 연쇄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최수현 금감원장 전격 사퇴

금감원은 18일 최 원장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들과 만나 “여러 사건 사고가 잘 마무리돼 지금 물러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긴 했지만 금융권에선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최 원장은 이날도 서민금융 종합상담과 한국외국어대와 금융교육 업무협약 체결 등의 일정을 줄줄이 앞두고 있었다.

최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작년 3월 금감원장에 올라 아직 임기가 1년 4개월여 남아있다. 하지만 동양사태와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KB금융 사태에 이르기까지 각종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끊임없이 경질설에 시달려왔다. 

◇ 후임엔 진웅섭 정금공 사장

금융위는 18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최 원장의 후임으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진 사장은 59년 서울 출신으로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금융위원회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과 혁신행정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대변인과 자본시장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과 금융정보분석원장(FIU) 등을 거쳐 올 2월부터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모피아 내에선 비주류로 분류되며, 비서실과 공보실 근무 경험이 많다. 진 내정자는 인간미 있는 ‘유비’형 덕장으로 꼽힌다. 성격은 털털하지만 굉장히 신중하고 또 판단이 빠르면서 과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금감원 인사 태풍 몰아칠 듯

최 원장이 물러나면서 금감원에도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종구 수석부원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최 부원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진 내정자보다 3기수 선배여서 스스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수석부원장엔 일단 금융위나 기획재정부 출신이 거론된다. 다만 금융위의 경우 1급 인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최근 낙하산 논란까지 고려하면 금감원 내부 출신이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 내부 출신으론 조영제 부원장과 박영준 부원장이 일순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조영제 부원장은 용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기는 2016년 5월까지지만 부원장보 시절부터 최 원장과 손발을 맞춰온데다, 최근 자녀 혼사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린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용퇴 후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이장영 금융연수원장의 후임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조영제 부원장마저 물러나면 금감원의 인사폭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임원 인사와 함께 현재 공석인 소비자보호총괄국장 등 일부 국장급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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