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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내고 폐쇄하고'…현대카드, 눈물로 만든 1분기 실적

  • 2019.05.16(목) 17:38

1분기 순익 전년동기비 145%↑
감원·지점폐쇄 등 비용절감 결과
카드사 "올해 힘겹다" 비용줄이기 고심

지난해 거셌던 현대카드 감원 바람이 끝났다. 올들어 직원 수가 소폭이나마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분기 당기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대카드 표정은 밝지 않다. 1분기 실적호전의 주 이유가 혹독한 비용절감 때문인데다 올해 경영환경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원·지점폐쇄…눈물로 만든 호실적

현대카드 올해 당기순이익은 64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1억원보다 145.9% 늘었다. 올해 1분기 직원 수도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1943명이던 현대카드 직원 수는 1분기말 1979명으로 36명 늘었다.

1분기 실적호전의 주 이유는 비용절감이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500명이 넘는 직원을 내보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포함해 총 400명 가량의 인력축소가 필요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정태영 부회장이 "400명까지는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때가 된 퇴직자 등을 합쳐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직원이 떠났다.

지난해초 2444명이던 현대카드 총 직원 수는 연말이 되자 1943명으로 501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총 640억원이던 직원 급여 총액은 올해 1분기 569억원으로 71억원 가량 줄었다.

현대카드는 인력감축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비용절감이 이뤄졌다.

전체 영업비용은 지난해 1분기 56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5333억원으로 268억원 가량 줄었다. 특히 직원급여가 포함된 판매관리비가 16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80억원 가량 줄었다. 광고선전비도 지난해 1분기 88억원에서 3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지점과 영업소도 103개에서 54개로 줄여 임차료를 줄였다. 복리후생도 줄이고 용역료도 절감하는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줄였다.

◇ "올해 힘겹다"..카드사 비용절감 고심 

일각에서는 인력을 너무 줄인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악화된 영업환경을 고려한다면 선제적인 비용절감이 불가피했다는 옹호론이 우세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적자로 돌아서면 조달비용 등이 악영향을 받아 (악순환이 우려돼) 비용절감을 통해 흑자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올해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가 반영되기 때문에 1분기 수치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카드사도 다르지 않다. 카드사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나빠질 것을 예상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결정된 카드사 가맹점수수료 인하분은 올해 1분기 중 1월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현재 진행중인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들어온 수수료를 다시 뱉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부 카드사는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막혀 대출 영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사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는데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등은 이미 6배에 근접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개선이 있었다해도 시장 상황이 최악이다보니 웃을 수 있는 카드사는 없다"며 "연말까지 실적을 집계하면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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