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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대출 추정손실 부담 커졌다

  • 2019.11.19(화) 11:12

손실 7분기 연속 증가…연체율도 상승
제조업 등 지역경기 부진 영향
"부실 증가 우려 대책 필요"

최근 BNK금융지주의 추정손실이 늘어나면서 대출 부실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 등 지역경제 위축 영향도 있지만 계열사인 BNK경남은행의 부실 반영이 컸다는 분석이다.

추정손실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단계(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중의 하나로, 고정으로 분류된 거래처에 대한 총여신 중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말한다.

BNK금융 추정손실은 2분기 2745억원에서 3분기 2895억원으로 5.46%(150억원) 증가했다. 전년동기(2704억원)와 비교하면 7.06%(191억원)로 더 늘었다.

BNK금융의 추정손실이 늘어난 것은 부산·경남은행의 추정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왜 추정손실이 늘어난 건지, 정확한 이유는 알긴 어려우나 부산·경남은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은행의 추정손실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 3분기 경남은행 추정손실은 998억원으로 전년동기(713억원)보다 39.97%(285억원) 증가했다. 전분기보다는 5.05% 증가한 수치다.

경남은행의 추정손실은 2017년 4분기 311억원, 2018년 4분기 806억원, 올 3분기 998억원 등으로 7분기 연속 증가 추세다.

경남은행은 연체율도 상승세다. 지난해 1분기 0.36%에서 올 3분기 0.83%로 두배 이상 올랐다. 연체금액도 1058억원에서 2571억원으로 늘어났다.

추정손실이 2년 가까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은행은 3분기 추정손실 1664억원으로 직전분기(1526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전년동기(1852억원) 대비 감소했다. 경남은행과 달리 부산은행은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부실대출 비율이 감소하면 충당금을 적게 쌓아도 된다. 반대로 늘면 대출채권이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을 대비해 대출금액의 일정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쌓는다.

BNK금융은 부실 여신이 늘면서 충당금 적립 규모도 증가했다. 그룹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분기 943억원으로 2분기(928억원)보다 늘었다. 이중 경남은행의 충당금은 455억원으로 그룹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172억원이다.

조선·철강 등 제조업의 지역 경기 부진도 대출 부실화를 키웠다.

3분기 BNK금융의 업종별 담보 및 충당금 커버 비율은 조선업이 7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철강 68.2% ▲자동차 65.0% ▲화학 57.6% ▲건설 56.4% ▲해운 53.9% 순이었다.

지난해 1분기 BNK금융의 담보 및 충당금 커버 비율은 ▲조선 70.0% ▲철강 66.7% ▲자동차 63.5% ▲화학 62.4% ▲해운 49.8% ▲건설 43.9% 순이었다.

3분기 부산은행은 제조업 전체에 8조8441억원을, 경남은행은 93717억원을 대출해줬다. 구체적으로 부산은행은 ▲1차금속 및 금속제품 제조업 2조5881억원 ▲자동차 및 운송장비 제조업 1조8162억원 ▲기계 및 장비 제조업 1조2840억원 등이다.

경남은행은 ▲자동차 및 운송장비 제조업 2조6667억원 ▲기계 및 장비 제조업 2조3226억원 ▲1차금속 및 금속제품 제조업 2조3020억원 등이다.

한 지방금융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부진으로 내년엔 부실 위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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