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바이오기업들의 기술특례 상장 행렬이 연말을 앞두고 정점을 향하고 있다.
큐리오시스, 쿼드메디슨, 알지노믹스 등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공모주 청약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카나프테라퓨틱스·유빅스테라퓨틱스 등 유망 기업들도 잇따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고 있다.
몇 년 만에 찾아온 IPO 훈풍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으나, 동시에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은 탈락하는 ‘옥석 가리기’도 병행되고 있다.
큐리오시스, 7조2700억 몰려…연말 IPO 후끈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IPO) 흥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험실 자동화(랩 오토메이션) 전문 기업 큐리오시스는 이달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 및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20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약 7조2700억 원이 몰렸다. 큐리오시스는 오는 13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전문 기업 쿼드메디슨,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 RNA 신약개발기업 알지노믹스도 11월 공모 절차에 들어가 연내 상장을 노리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 남도현 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미국 바이오헤븐과 베링거인겔하임에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의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및 유한양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알지노믹스는 단국대 이성욱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RNA 치료제 플랫폼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 및 수술 로봇을 개발하는 리브스메드는 12월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시장에 알려진 공모가 희망범위를 고려하면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등극이 유력시된다. 기술특례 상장기업 중 유니콘 등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카나프·아이엠바이오·유빅스 상장청구 릴레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10월에는 카나프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11월에는 유빅스테라퓨틱스가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거래소도 바이오기업 상장에 우호적인 분위기라 빠르게 상장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제넨텍 출신 이병철 대표가 2019년 창업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국내 다수의 제약사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 분자접착분해제 등을 개발 중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HK이노엔 출신 하경식 대표가 설립한 항체신약 개발사로,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슨 및 중국 화동제약 등과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국내 최초로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과 협력 중이다.
프로티나·인투셀·지투지바이오 주가 고공행진

연말 IPO 시장의 열기를 더하는 또 다른 요인은 이미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다.
올해 7월 상장한 프로티나는 공모가 1만4000원에서 11월 6일 기준 6만4100원까지 오르며 357.9% 상승했다.
8월 상장한 지투지바이오는 206.7%, 5월 상장한 인투셀은 234.7% 상승했다.
상장 직후 단기 과열과 보호예수 해제 등 이슈가 있었음에도 주가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상장할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성과 있는 기업에만 ‘상장 기회’ 열린다

IPO 시장의 열기는 뜨겁지만, 코스닥 상장 문턱은 여전히 높다.
지난 10월 카인사이언스는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된 기업은 스팩 합병 포함 총 9곳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 사업성, 재무 안정성, 임상·허가의 검증 가능성 등에 대한 거래소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준비가 미흡한 기업은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IPO 시장의 열기를 바이오산업의 현재로 보는 시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일부 상장기업의 주가 고공행진과 IPO 훈풍이라는 착시 효과에 가려진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