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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고요? 현실입니다"…삼성·LG의 무한도전

  • 2017.05.24(수) 19:13

고무풍선처럼 신축성있는 디스플레이 개발
구부리거나 접는 디스플레이 시대도 '성큼'

영화 아이언맨에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서 손가락을 까딱하는 것만으로 각종 설계도를 그리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홀로그램 기술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것이다. 말 몇마디로 원하는 장면을 눈 앞에 펼쳐놓고, 이리저리 만지다 손으로 휙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에선 묘한 통쾌함이 느껴진다.

▲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디스플레이 기술.


주인공이 거주하는 스타크 연구소의 벽도 그냥 벽이 아니다. 벽인듯 보이지만 갑자기 투명하게 바뀌며 외부의 전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똑똑한 창문이다. 영화 속에나 나오는 장면 같지만 사실 이 기술은 우리 곁에 이미 성큼 다가와있다. 문을 톡톡 두드리면 내부 조명이 커지면서 안의 내용물이 보이는 냉장고(LG 노크온 매직스페이스)가 단적인 예다. 냉장고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디스플레이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7' 전시회에는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이 선보인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이 늘어나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OLED' 제품을 공개했다. 화면을 위에서 누르면 고무풍선을 누른 것처럼 움푹 들어갔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며 본래의 평평한 형태로 돌아온다. 반대로 아래에서 눌러도 화면이 위로 불룩하게 늘어났다가 회복하는 신축성을 지녔다.

디스플레이를 떠올리면 딱딱하게 굳어있는 물질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고정관념이었음을 알게해주는 미래형 제품이다. 회사측은 몸이나 옷에 붙여 사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분야나 곡면이 많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눌렀을 때 최대 12㎜의 깊이로 화면이 늘어나면서도 기존의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스트레처블 OLED'를 선보였다.


구부리거나(rollable) 접는(folderble) 디스플레이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보다 우리 곁에 일찍 다가올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이라는 책에서 미래의 혁신기술 24개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원기둥 형태로 말아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쓸 수 있는 것으로 오는 2023년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꼽힌다. 2014년 세계 최초로 18인치 롤러블 OLED를 발표하며 단숨에 주목을 끌었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사무실의 빔프로젝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특히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깨질 염려가 없고 휴대성이 좋아 휴대폰, 게임기, 태블릿, 노트북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개념이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선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65인치 디스플레이(UHD Crystal Sound OLED)와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을 선보여 디스플레이업계의 강자임을 과시했다.

 

▲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LG디스플레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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