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연말공포증' 부르는 LG전자..4분기만 되면 왜

  • 2020.01.14(화) 08:40

4Q마다 비경상비용 반영…이익률 곤두박질
'가전·TV마저' 판촉비 의존증이 변동폭 키워

벌써 몇 년째 그렇다. LG전자에게 매년 4분기 '어닝 쇼크'는 이만하면 고질병이다. 작년 말 특히 심했다. 연결종속법인으로 실적이 합쳐지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LG전자는 수백억원대 적자였다.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예측을 크게 빗나간 실적에 시장은 또 충격을 먹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쇼크가 불편하지만, 연말 비용 반영은 과거에도 LG전자에서 수 차례 보이던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어지간히 되풀이 되는 일이란 얘기다. 하지만 반복되는 연말 실적쇼크를 그냥 흘려보낼 수도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근본적 사업 경쟁력 약화의 방증이라는 목소리다. 버릇처럼 돼버린 연말 실적 쇼크를 개선하지 않으면 LG전자의 기업가치나 투자심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4분기 어닝 쇼크..올해도 또

지난 8일 발표된 LG전자의 작년 연간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집계로 62조306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1.6% 증가한 규모다. 3년 연속 60조원을 넘겼고 사상 최대 규모도 경신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수익성이 전년보다 부진했지만 외형은 성장시킨 무난한 수준이라 평가된다.

하지만 4분기만 따로 본 평가는 온도차가 크다. 잠정집계로 매출은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것이었다.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는 각각 17조890억원, 2640억원이었는데 실제 내놓은 매출은 기대치보다 2.4% 적었고, 영업이익은 64.7%나 적었다.

LG전자만(별도재무제표 기준) 따지면 적자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 대상인 LG이노텍 추정 영업이익이 1600억~2000억원임을 감안하면 LG전자만의 영업적자 규모는 약 8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작년 1~3분기 LG전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5%의 견조한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4분기 0.6%는 그 만큼 초라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LG전자는 작년 4분기 H&A(가전, Home Appliance & Air Solution)와 HE (TV, Home Entertainment) 부문이 각각 1200억~13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MC(스마트폰,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3000억원 안팎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신사업으로 키우는 VS(자동차 전장, Vehicle component Solutions)도 7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CES 2020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전시된 'LG 사이니지'/사진=이학선 기자 naemal@

◇ 비경상비용에 '공격적' 판촉비까지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매년 4분기마다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는 것에 대해 "가전제품 비수기인 데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재고와 비용을 털어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에어콘 등 일부 주력 가전 매출이 줄고, 연말을 맞아 부품 재고 처리, 성과급·상여금 등의 인건비 결산 등 비경상적 비용을 장부에 반영하다보니 4분기마다 수익성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영업이익률은 2016년~2018년 각 4분기에도 -0.2%, 2.2%, 0.5%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1~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3.4%, 4.7%, 5.8%였던 것과 비교하면 3~5%포인트씩 낮은 수준이다.

작년의 경우 TV 및 가전시장의 경쟁 과열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비용 증가 등이 더해졌다. 특히 최근 LG전자가 공격적인 태세로 주력제품 판촉에 나섰지만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나 스마트폰은 오히려 성탄절을 끼고 있는 4분기가 소비 성수기인데, LG전자는 판촉에 더 과감하게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매출을 올리지 못하다보니 이익이 줄거나 적자 폭이 커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실적 변동성을 적어도 시장 예상 범위내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각 사업별 제품 자체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사업별로 마케팅에 과도하게 의존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과제라는 것이다.

올해 역시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기반들 재건하는 것이 LG전자에게 숙제로 꼽힌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LG전자 모든 사업부가 변곡점에 위치해 있다"며 "국내에서 위축된 신가전은 해외 시장 확대가, TV는 OLED TV 재성장에 기반한 원가관리가, 스마트폰은 5G 시장에 대한 대응을 통한 역성장폭 축소가 각각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워치 뉴스를 네이버 메인에서 만나요[비즈니스워치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