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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2기 조각…오른팔은 직속상사였던 권봉석

  • 2021.11.25(목) 17:45

권봉석 LG전자 사장, 그룹 COO 부회장으로
㈜LG 하범종 CFO는 경영지원총괄 사장 승진
LG전자 CEO엔 '승부사' 조주완 CSO 승진선임

LG가 그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할 '구광모 2기 체제'를 꾸렸다. 대내외적으로 조직 안정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변화와 혁신에 늦어선 안 된다는 위기감과 당장 맞서고 있는 현안에 독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짙게 서려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 취임 후 3년의 기간 동안 총수 교체 과도기를 보낸 뒤 이제 본격적인 구광모 시대를 열겠다는 LG그룹의 태세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2인자 권봉석, 그룹 안방엔 하범종

㈜LG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24~25일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 2022년도 임원인사 내용을 25일 일제히 발표했다. 

그룹 2인자 지위인 지주사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는 가장 무리 없는 카드가 선택됐다. 업계 예상 가장 앞에 있던 인물인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맡았다. 물망에 오른 다른 후보들보다 그룹 계열사간 조율이나 미래 구상에 가장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은 게 그였다. 이 자리는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미리 옮겨가며 비어 있었다.

권 신임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과거 LG전자를 거쳐 처음 지주사 ㈜LG에 시너지팀 부장으로 넘어온 2014년 직속 상사(시너지팀장, 전무)였다. 시너지팀은 계열사간 사업을 조율하는 조직이다. 당시 시너지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배터리 등 여러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LG측은 권 신임 부회장을 "LG전자 CEO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체질의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왔다"고 소개하며 "앞으로 LG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내년 1월7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LG 사내이사(기타비상임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LG는 또 COO 산하에 미래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 전반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서 각 계열사가 고객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영전략팀장인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재경팀장(최고재무책임자, CFO)인 하범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는다.

하 신임 사장은 재경팀장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 및 리스크 관리와 프로세스 체계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앞으로 ㈜LG 경영지원부문장으로서 재경, 법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홍보 등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LG 여의도 사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LG전자·디스플레이선 '성과주의' 

그룹 대표 계열사 LG전자에서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CEO로 선임됐다. 조 신임 사장은 재직 기간인 34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해외통이다. 시장과 고객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조 사장에 대해 "최근 2년 동안 CSO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의 DNA를 전사적으로 심어왔다"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의 포텐셜(Potential)에 집중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드는 데에 힘을 쏟았다"고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88년 LG 입사 후 반도체, 생산기술, 상품기획, 제품개발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쳤다. 2019년부터 모바일 사업부장을 맡아 사업구조 개선과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사업 기반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상장 작업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규모 확대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지원 기능과 ESG경영 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경영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동시에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겸 경영지원센터장에 ㈜LG CSR(기업사회적책임) 팀장 이방수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 홍보실,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센터장, ㈜LG CSR팀장을 거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경영 활동을 강화하는데 기여해온 인물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로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하고 이동한 인물들의 면면에서 LG그룹이 성과를 중심으로 한발 먼저 치고 나가겠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을 앞두고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강한 태세로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인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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