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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18억불 보험 들었지만…무너지는 ESG경영

  • 2022.05.24(화) 15:41

온산공장 화재로 일부 공정 중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수사 받아

에쓰오일(S-Oil)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흔들렸다. 울산시 소재 온산공장 폭발·화재 사고로 1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다.

이번 사고로 일부 공정에서 생산이 중단됨에도 매출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가입한 보험도 보상 한도가 2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ESG 경영에서 'S'(사회) 부문 타격은 불가피하다. 고용노동부도 이정식 장관이 직접 나서 안전보건관리책임자와 경영자에 대한 책임규명을 신속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보상한도 2조 넘는 보험 들었지만

24일 에쓰오일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생한 에쓰오일 온산공장 사고로 알킬레이션(휘발유 첨가제) 공정이 일시 중단됐다. 에쓰오일은 이 사고 영향으로 휘발유 제조용 원료의 일부인 알킬레이트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측은 "알킬케이션 공정의 화재 영향으로 RFCC(중질유 분해시설), PX(파라자일렌) 공정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했으나, RFCC 공정은 지난 23일부터 재가동했다"며 "PX 공정은 내달 8일부터 7월15일로 예정된 정기보수 이후 재가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PP(폴리프로필렌) 공정도 이번 가동 중단에 따른 원재료 부족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번 생산 중단 분야의 매출은 전년기준 약 5762억원 규모이며, 전체 매출 대비 2.1%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가동 중단에 따른 재무실적 관련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일시적 가동 중단된 공정 매출이 전체매출 대비 크지 않은 규모이고, 가입한 보험으로 손실을 일부 회복할 수 있어서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온산공장 전체에 대한 재산종합보험, 기업휴지보험의 합산 보상한도는 18억달러(약 2조2700억원)에 달한다. 보험사들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합동조사 기간에는 사고시설에 대한 가동중지명령이 유지될 예정이나, 다른 시설은 가동 가능하다"며 "보험의 경우 시설마다 완공 시기가 다르고 끊임 없이 부가가치가 바뀌는 특징이 있어 어떤 규모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시 소재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ESG 경영 어쩌나

에쓰오일의 재무적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ESG 경영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사망자 1명과 중상 4명, 경상 5명 등 1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중대재해처벌법 위한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에쓰오일의 안전보건관리책임자와 경영자에 대한 책임규명을 신속히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면 중대산업재해로 규정한다.

그동안 쌓은 ESG 경영 성과도 물거품이 된다.

에쓰오일은 작년 말 무재해 1000만 인시(人時)라는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시는 실제 근무 시간을 누적해 산정하는 무재해 기록이다. 당시 기록은 2019년 10월22일부터 작년 12월 20일까지 791일 동안 달성한 것이다. 에쓰오일의 1980년 울산공장 가동 이래 최장 기록이라고 한다.

2019년 6월 취임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1000만 인시 기록을 달성했을 때 내놓은 발언도 의미가 사라지게 생겼다.

당시 그는 "단일 공장 세계 5위 규모의 정유 석유화학 복합설비를 운영하면서 2년 이상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재해 대기록을 유지한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드문 대단한 성과"라며 "안전 보건 환경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들이 ESG 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외부 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았는데, 이 역시 빛이 바라게 됐다.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 산하 비영리 단체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 최우수 기업'으로 에쓰오일을 선정한 바 있다. 에쓰오일의 당시 수상은 2011년 ESG 우수기업상 제정 이후 이후 9번이나 받은 것이었다.

에쓰오일에서 이번 사건에 앞서 발생한 사고는 2018년 하도급 업체 직원이 촉매를 교체하다 추락해 사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에쓰오일 및 안전보건관리책임자는 2019년 6월27일 검찰에 기소됐다. 에쓰오일 측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따라 벌금 각각 300만원을 2020년 1월3일에 납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사고가 에쓰오일의 영업실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ESG, 특히 사회(S) 요소의 안전관리와 관련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타깝고, 현재로선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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