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해당 전기차는 2028년 이후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벤츠 계열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급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배터리 공급 지역은 북미 및 기타지역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2710(지름 21㎜·길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16% 늘린 제품이다.
국내 판매 기준 벤츠가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건 2021년식 EQC가 마지막이었다. 현재 EQC는 단종된 상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생산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 벤츠 전기차는 이르면 2028년에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국내에 수입되는 벤츠 전기차는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EQE와 EQS 세단, 미국에서는 EQE SUV와 EQS SUV 모델을 들여온다. EQA와 EQB 등 콤팩트 모델은 기타 유럽 지역에서 만들어 수입해 오고 있다.
계약 초기 단계인 만큼 어떤 전기차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국내에 수입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지난 8월 벤츠 전기차로 시작된 대규모 화재 이후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 업체 배터리가 탑재한 전기차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당시 화재가 난 벤츠 전기차 EQE에는 중국 배터리 10위 업체인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돼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지난 2021년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실시해 품질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