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증권사 2015.1Q]②한국투자, 1위 대우 제친 까닭

  • 2015.05.18(월) 14:21

본체 순이익 1110억원…연결보다 150억 더 많아
자회사 한투운용·밸류운용 배당금 360억 덕 톡톡

올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은 1240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571억원)의 2배가 넘는다. 순이익 또한 111.8% 늘어난 95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증권사 중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대우증권(영업이익 1430억원·순이익 1110억원) 다음이다.

연결 자회사들을 떼내 한국투자증권 본체만 놓고 보면 양상은 달라진다. 별도 영업이익 1320억원에 순이익 또한 1000억원을 넘어선 1110억원에 달한다. 연결 실적 보다 오히려 각각 86억원, 154억원이 더 많다. 별도 순익으로만 본다면 대우증권(1040억원)을 제치고 국내 증권사 중 ‘넘버1’인 셈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이자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신운용(1분기 순익 64억원), 한국밸류운용(49억원)이 모회사의 실적을 갉아먹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었던 점 등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별도재무제표상의 손익에는 반영되지만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상쇄돼 수치가 잡히지 않는 자회사 배당금 수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들어 석 달 동안 본체에서만 2471억원의 순영업수익(영업수익에서 판관비를 뺀 영업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2.5% 성장했다.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30% 확대됐다.

트레이딩(운용수익), 브로커리지(위탁매매), WM(자산관리), 이자수익 등 주요 수익원이 고르게 성장했다. 전통의 IB(투자금융) 강자답게 IB 부문도 성장에 큰 몫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트레이딩 부문이 좋았다. 477억원에서 124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운용 수익이 늘어난 게 주된 이유지만 자회사의 배당금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1분기때 받은 한국투신운용(230억원)과 한국밸류운용(130억원)의 2014년 결산배당금이 360억원에 달한 것이다. 

올해 1~3월처럼 자회사의 배당금 수익이 매년 첫 석 달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수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친 적은 없다. 자산운용 자회사들이 모회사와 함께 2013년 4월부터 12월 결산법인으로 전환한 까닭에 자회사의 결산 배당금 수익이 매년 4~6월에 잡혔던 것이다.

아울러 결산기 전환 후 첫 분기인 지난해 1분기는 올 1분기 같지 않았다. 한국투신운용이 2013년 결산 때는 배당을 거른 탓에 한 푼도 받지 못했고, 한국밸류운용도 75억원 밖에 되지 않아 자회사에게서 챙긴 배당수익은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판관비는 1150억원. 작년 동기에 비해 130억원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165% 늘어난 1320억원, 순이익이 178% 확대된 1100억원에 달했던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올 1~3월에 자산운용 자회사 배당금 수익 덕을 톡톡히 봤다는 방증이다. 한국투신운용의 262억원 중간배당(2014년 5월)이 있었던 지난해 2분기(연결 순이익 579억원·별도 685억원) 때도 그랬다.

현대증권의 자회사 현대저축은행(2014년 1분기 순이익 40억→2015년 1분기 258억원)의 선전에서 비롯된 순위 변동(연결 3위·별도 8위) 만큼이나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 배당수익은 국내 증권사 본체만의 우열을 가리는 데 큰 변화를 가져온 주요 요소 중 하나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