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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증자]②-1 돈들이자니…무시하자니…머리싸맨 게임빌

  • 2015.05.26(화) 10:13

지분 24% 보유…할당금액 470억
불참땐 지분율 21%로 더 낮아져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가 19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나서자 대주주인 게임빌이 머리를 싸맸다. 최대주주로서 자신에게 떨어진 할당금액만 470억원에 달하는 데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욕심을 내자니 자금 부담이 만만찮고, 무시하자니 지금도 안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는 지분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 2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77만9674주 유무상증자에 나섰다. 현 발행주식(1008만6746주)의 27.6%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오는 8월 10일(납입일) 161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이어 곧바로 증자후 주주들을 대상으로 소유주식 1주당 0.10176413주의 비율로 116만9674주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컴투스의 유상증자는 2007년 7월 192억원 상장공모 이후 8년만이다. 현 예정발행가는 11만8000원. 이 수준에서 발행가격이 확정(7월 28일)된다면 컴투스는 1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국내외 유수 게임사 인수합병(M&A) 및 유력 게임 IP(지적재산권) 인수 등이 주된 용도다. 

이번 증자가 주주우선으로 진행되는 만큼 컴투스의 최대주주인 게임빌의 참여 정도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은 현재 24.4%(245만8416주). 이 지분을 사들이는 데 776억원을 쏟아부은 게임빌이 추가 출자 여부 및 출자 수준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 때는 2013년 12월 중순. 당시 최대주주(13.1%·132만주) 이영일 부사장을 비롯해 부인 박지영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1.4%(216만주)를 700억원에 사들여 계열 편입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장내에서 30만주가량을 76억원을 주고 추가 매입했다. 게다가 소요자금 대부분은 2013년 7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672억원(발행주식 97만1417주·발행가 6만4000원)으로 댔다.

컴투스 증자의 신주배정비율은 1주당 0.16288999주. 이 대로라면 게임빌은 40만451주의 신주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증자에서 게임빌에게 할당된 금액은 예정발행가 기준으로 473억원이다. 올 3월 말 현재 현금성자산이 211억원(개별 기준) 정도인 게임빌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렇다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게임빌의 보유지분 24.4%는 컴투스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안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주주배정분에 대해 전량 청약 해야만 지분율 24.5%(무상증자 배정주식 포함 314만9798주·유무상증자후 발행주식 1286만6420주 기준)로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고, 만약 불참했을 때는 21.1%(270만8595주)로 더욱 하락한다.

물론 욕심을 낼 소지도 있다. 컴투스 증자에 들어가는 자금이 더 들겠지만 20% 초과 청약, 다른 주주의 신주인수권 매입(상장거래 7월 15~21일) 등을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는 것. 게임빌측은 “주주배정분 청약 참여 여부 및 참여 주식수는 자금사정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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