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연일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전날(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인데요. 추석 연휴 직후부터 계속 오른 셈입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18일에도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셀트리온의 최근 한 달간 오름폭은 40%를 웃도는데요. 셀트리온 하면 공매도로 곤욕을 치른 종목이란 꼬리표가 먼저 떠오르는데, 20만원 돌파는 상당히 감개무량할 법합니다.
◇ 대세로 자리잡은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 주가가 오른 데는 펀더멘털 요인이 우선 꼽힙니다. 셀트리온은 물론 바이오주 전반이 강세입니다. 가장 자주 경쟁상대로 거론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흐름도 비슷한데요. 지난해 11월 13만원대 공모가에서 현재 주가는 40만원을 호가합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통으로 바이오시밀러 기업입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해 제조하는 약인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generic)입니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모방해 만든 약품이죠.
이런 바이오시밀러는 전 세계적으로 대세로 자리 잡았는데요. 미국과 유럽에서 의료비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2020년에는 800억 달러에 달하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에 따라 더 높은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지요. 셀트리온의 경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가 2015년 출시되면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고, 최근 항암제인 트룩시마(트룩산 바이오시밀러)과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출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코스피 이전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난달 29일 셀트리온은 우여곡절 끝에 코스피행을 결정했는데요. 코스피로 이사하면 공매도 우려 해소와 함께 코스피200 편입 등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것도 이런 기대를 일정 부분 반영하는데요.
다만 코스피 이전 상장은 내년 3월 초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아직 상장 주관사가 선정되지도 않은 데다 유가증권 상장요건 실질 심사 시간이 두 달 이상 걸리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코스피 이전 후 실제로 공매도 타깃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코스피나 코스닥 여부와 상관없이 바이오 제약주 전반이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종근당, 대웅제약, 일양약품, 영진약품, 부광약품 등은 모두 코스피 시장의 대형 제약주들이지만 공매도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공매도가 셀트리온의 주가에 주는 영향이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실제로 셀트리온이 최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도 공매도 규모는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연이은 호재에 더해 코스피 이전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덕을 보고 있는데요. 내년 코스피 이전 상장 때까지 셀트리온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