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 투자 상품 성과도 일제히 크게 부진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7~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있다. 채권이나 배당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배당을 받아 수익률을 확보하는 인컴펀드다.
22일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국내 인컴펀드 10개를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2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6.19%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6일 기준 블랙록자산운용의 해외자산배분 인컴펀드인 '블랙록다이나믹하이인컴'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35%로 가장 높았고, 에이비엘글로벌자산운용 'ABL알리안츠월지급인컴앤그로스'가 10.77%로 뒤를 이었다.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과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 등은 8%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미래에셋글로벌인컴연금저축전환형'과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도 7% 후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락장에서도 다른 주식형 펀드 대비 안정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위주로 환매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일부 펀드로 대거 몰리며 규모를 키웠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에는 무려 1조272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에도 1049억원이 들어왔다.
인컴펀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제 성장 둔화 국면에서도 경기 싸이클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인컴 수익을 통해 알파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로 가면서 글로벌 분산투자와 동시에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낼 수 있는 멀티에셋인컴펀드가 향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