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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와 전세의 잘못된 만남

  • 2013.07.19(금) 18:39

‘월세 거래 늘어나니 전세가격 오르네’

 

전세 가격이 오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임차시장의 구조적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임차시장은 전세는 줄고 월세(반전세 포함)는 늘고 있는 추세다.

 

전세 물량의 상당수가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자 수급불균형으로 전세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3~4년 전부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가계 소득이 줄어들자 집주인들 사이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실제 올 1~5월 수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전세 거래는 줄고 월세 거래는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 거래는 지난해 1~5월 26만8953건에서 올해 1~5월 26만3709건으로 5000여건 줄었다. 반면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11만9336건에서 14만8732건으로 3만여건이나 증가했다.

 

월세 거래가 늘면서 월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집주인 우위에서 월세입자 우위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는 월세전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로, 월세전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집주인의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지역 전월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10월 연 6.7%였던 월세전환율은 올해 1월 연 6.33%로 0.37%포인트 하락했다. 전세보증금 1억원을 월세로 전환한다면 2010년 10월에는 연 670만원(월 55만8000원)을 받았지만 올 1월에는 연 633만원(월 52만7000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세 물량이 늘어날수록 월세전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월세전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집주인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은행금리의 2배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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