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국지성 호우 현상을 보였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곳은 시간당 60mm를 기록했지만 인접한 지역은 5mm만 내린 경우가 허다했다.
전세시장도 올해 장마처럼 국지성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많이 오른 곳은 한달에 1% 이상 올랐지만 일부 지역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곳도 있다.
전세가격 오름폭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면서 정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지역만 보고 종합대책을 내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1일 KB부동산 알리지(www.kbreasy.com)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전세 가격은 전달보다 0.52% 상승했다. 2011년 10월 0.86%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매매가격은 0.24%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6월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후 매매거래가 두절되면서 가파르게 치솟았다.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넘어온데 따른 것이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로 한달간 0.90%나 뛰었다. 강서구 0.83%, 서대문구 0.77%, 성북구 0.75%, 동대문구 0.74%, 중랑구 0.71% 등지도 많이 올랐다. 반면 중구(0.05%), 동작구(0.26%), 양천구·영등포구(0.36%) 등은 오름폭이 작았다. 대체로 ‘(강)북고(강)남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평균 0.43% 상승한 수도권(경기) 역시 지역에 따라 전세가 변동률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1.77%), 용인수지(1.28%), 구리(1.14%), 수원영통(1.07%) 등은 1% 이상 오른 반면 수원팔달(-0.09%), 성남수정(0.01%), 고양덕양(0.07%), 김포(0.08%) 등지는 보합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세가 8월에도 지속되면서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면 가을 이사철에 전세대란이 올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5.0%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연립과 단독을 뺀 아파트의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과 서울이 각각 64.0%, 57.3%로 전달보다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