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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부동산 시장 회복?…거래량에 주목하는 까닭

  • 2023.06.08(목) 06:30

서울, 거래 늘고 집값 반등하자 '바닥론' 고개
이사철 이후 호가 올라 주춤…"비수기 지나봐야"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반등하면서 부동산 시장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미분양 주택이 줄어드는 등 각종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집값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추세적인 반등을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많다. 무엇보다 최근의 집값 상승세가 충분한 거래를 동반한 가격 상승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의 역대급 거래 절벽에서는 벗어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시장 반등 움직임에 호가가 오르자 거래량 증가세가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여전히 시장에 냉기가 가시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주택 거래량, 다시 주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318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741건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1417건으로 약 반년 만에 월 1000건을 넘어선 이후 지속해 늘고 있다.

다만 건수는 늘고 있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는 흐름이다. 올해 2월에는 2458건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41.2% 늘었는데 3월에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21.3%에 그쳤다. 4월 증가율은 6.9%로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1월 4763건에서 2월 8631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고 4월은 9119건으로 전달(9218건)보다 되레 줄었다.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 역시 지난 3월 5만 2333건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에는 다시 뒷걸음질 쳤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6~9월 비수기·가을 이사철 흐름 등 지켜 봐야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집값이 반등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평균 거래량이 5000건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거래를 동반한 가격 상승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주택 시장이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인식에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상승세가 가팔라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금의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것이지 평년의 거래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호가가 오르니 거래에 적극성이 떨어지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시장이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5~7월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거래량 증가가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적어도 올해 하반기 가을 이사철까지의 거래량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서울 집값은 일단 바닥에서 다시 올라가면서 저가 매물이 줄어드는 데다가 이사철 이후 시장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거래량이 다시 주춤하는 분위기"라며 "6~9월 비수기에 거래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이후 가을 이사 철에는 얼마나 늘어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수요 증가는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의 영향이 있는데 서울에 9억원 이하 물량이 많지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추세 상승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최근 상승세는 이른바 데드캣 바운스(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고, 반대로 앞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 4000~5000건 대에 달하게 되면 그때는 상승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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