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라면 1년에 두 번씩 재산세를 내야 합니다.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한 경우 7월과 9월에 절반씩 나눠서 납부하죠.
특히 올해는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대비 10%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재산세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인데요. 서울의 주요 아파트 집주인들이 실제로 재산세를 얼마나 내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주택 재산세는 공시가격만 알면 손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공시가격 알리미를 통해 집주소를 검색하면 공시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공시가격에서 공정시장가액 비율 60%를 적용한 후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0.1~0.4%(6000만원 이하 0.1%, 1억5000만원 이하 0.15%, 3억원 이하 0.25%, 3억원 초과 0.4%)의 세율을 매기면 됩니다. 여기에 도시지역분 재산세(재산세 과세표준의 0.14%)와 지방교육세(재산세액의 20%)가 추가로 붙습니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이 1억원이라면 공정시장가액 비율로 6000만원의 과세표준을 산출한 후 세율 0.1%를 적용하면 재산세가 6만원이 나옵니다. 여기에 도시지역분 8만4000원과 지방교육세 1만2000원을 포함하면 실제로 부담하는 세액은 총 15만6000원이 됩니다.
강남구의 터줏대감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5월 실거래가격이 17억원(84㎡, 8층 기준)을 기록했지만 1월1일 기준 공시가격은 10억2400만원으로 60% 수준입니다.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적용한 후 산출한 재산세 본세는 183만원이며 도시지역분과 지방교육세는 각각 86만원과 37만원입니다. 재산세와 부가세(Sur-tax)로 305만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같은 면적의 도곡렉슬은 재산세(이하 도시지역분·지방교육세 포함)로 299만원, 래미안대치팰리스는 445만원을 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12월에 납부하는 종합부동산세까지 합치면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총 보유세는 570만원, 은마와 도곡렉슬은 각각 336만원과 326만원에 달합니다.
서초구의 대단지 아파트들도 공시가격과 재산세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는 재산세가 각각 398만원과 427만원입니다. 2016년 8월 입주를 시작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재산세로 460만원을 내고 종부세까지 더하면 595만원을 부담할 전망입니다.
송파구 파크리오와 잠실엘스는 각각 225만원과 261만원의 재산세를 내고 방이동 올림픽선수촌3단지는 252만원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밖에 ▲마포래미안푸르지오(170만원) ▲센트라스(164만원) ▲아현역푸르지오(157만원) ▲광장현대파크빌(146만원)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136만원) ▲신도림4차이편한세상(134만원) ▲강서힐스테이트(131만원) ▲당산삼성래미안(127만원) 등이 100만원 넘는 재산세를 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재산세 조사대상 아파트 75개의 실거래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은 평균 60%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가 실제로 10억원에 거래됐다면 공시가격은 6억원 수준에 결정됐다는 얘기죠. 여기에 60%의 공정시장가액을 적용하면 10억원짜리 아파트의 과세표준은 3억6000만원으로 뚝 떨어집니다.
공시가격 비율이 낮을수록 실제 거래가격에 비해 재산세를 적게 내는 셈인데요. 동대문구 래미안크레시티가 공시가격 비율이 52%로 가장 낮았고 ▲마포구 대흥태영(53%) ▲동작구 신동아리버파크(54%) ▲양천구 목동힐스테이트(54%) ▲성동구 텐즈힐(55%) ▲노원구 그랑빌(55%) ▲강동구 선사현대(55%)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공시가격 비율이 높은 아파트로는 금천구 벽산5단지와 종로구 무악현대가 각각 69%를 나타냈고 ▲중랑구 상봉태영데시앙(67%) ▲은평구 라이프미성(67%) ▲강북구 SK북한산시티(66%) ▲성북구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66%) ▲도봉구 동아청솔(66%) 등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