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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한파는 추웠다…그래도 '봄은 오나봄'

  • 2021.04.07(수) 13:50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영업익 9.3조 '깜짝'…반도체 생산차질에 '덜덜'
2분기 이후 반도체 개선…스마트폰은 '물음표'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잠정 실적을 내놨다. 반도체 사업은 미국 한파로 인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며 부진했으나 신작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가전 부문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분기는 반대의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가 업황 개선 영향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스마트폰 부문은 신작 효과가 감소하는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 갤럭시S21 덕에 '활짝'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61% 늘어난 65조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투자자 편의를 돕고 주주가치를 제고하자는 취지로 다음달 7일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먼저 공개한다. 사업본부별 실적과 순이익 등은 같은 달 말 공시 발표한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증권가는 당초 삼성전자가 1분기에 매출액 61조539억원, 영업이익은 8조90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부진했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을 발표할 때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부진한 반도체 실적을 스마트폰과 TV 및 가전 등 다른 사업이 채운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5000억~3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업황은 양호하나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정전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에 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7000억원이라면 환율과 공장 증설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전 분기 3조8500억원보다 못한 수준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덕에 실적이 상당히 개선됐던 작년 2·3분기(5조4300억원, 5조5400억원)와는 비교가 안 되며, 코로나 리스크가 발생했던 작년 1분기(3조99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현지 이상 한파로 인해 지난 2월16일부터 한달가량 가동을 멈춘 뒤 최근에서야 가동을 재개했다. 공장 캐파(생산능력)를 기준으로 생산 차질만 3000억~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의 이같은 부진은 IM(IT·모바일) 사업부가 만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 출시 효과가 상당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전 분기(2조4200억원)나 전년동기(2조650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고, 작년 최대인 3분기(4조4500억원)에 다가서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갤럭시S21 출시 초기에 전작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순조로을 출발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2'를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S21을 기존보다 한 달 이상 일찍 출시한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패널(DP)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반도체·스마트폰 대비 크지는 않으나 TV 및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의 영향을 받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2분기 주인공은 반도체

1분기를 스마트폰이 이끌었다면 올 2분기 실적을 견인할 주체는 반도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황 자체가 호황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유안타증권은 "올 3월 PC D램 고정가격은 전월 대비 유사하고, 서버 D램의 경우 3~5% 오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객사들의 재고 추이도 감안하면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은 극대화될 것"이리고 전망했다.

상승 추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긍정적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인텔의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제품 '아이스레이크'가 서버 수요를 견인하고, 메모리뿐만 아니라 낸드 가격도 반등 가능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낸드 가격이 연간 지속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나, 당사는 노트북PC 등의 판매 호조와 수요·공급 불일치로 하반기부터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D램에 이어 낸드 업황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질 경우 반도체 업종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변수는 '미·중갈등'

리스크(위험 요소)도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를 '반도체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미·중 무역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새롭게 커지고 있어서다.실제로 최근 미국 백악관 고위 관료들이 삼성전자와 제너럴모터스(GM) 등 한·미 반도체·완성차 기업을 불러 오는 12일(현지시간)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새롭게 설정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과정에서 삼성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삼성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삼성이 별다른 세금 혜택을 받지 않고 이를 수용할 경우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백악관은 왜 '車반도체 2%' 삼성을 불렀을까(4월5일)

한편 스마트폰의 경우 2분기에 이어 하반기까지도 신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노트 신작을 올해는 내놓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올해 출시하지 않고 내년부터 내놓겠다"며 "폴더블폰의 경우 일반 스마트폰 대비 부품이 부족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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