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자본확충 펀드 지원과 함께 자체적으로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성과주의 확대와 함께 인력과 조직을 줄이고, 자산도 감축한다. 전면적 조직 진단을 거쳐 오는 9월까지 근본적인 쇄신안도 내놓는다.
정부는 8일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등 보완방안’을 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우선 성과연봉제를 4급 직원까지 확대 적용한다.
임금도 반납한다. 두 국책은행 임원들은 지난해보다 연봉을 5% 줄이고, 내년 연봉도 5%정도 추가로 반납한다. 일반 직원들 역시 올해 임금 상승분 반납한다. 팀장급 이상 직원들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임금 상승분을 반납하게 된다.
인력과 조직도 줄인다. 산업은행은 현재 3193명의 정원을 2012년까지 2874명 수준으로 10%를 감축한다. 집행부행장도 올해 말까지 10명에서 9명으로 줄이고, 조직은 현재 82개 지점을 2020년까지 74개로 줄인다.
수출입은행도 앞으로 5년간 현재 978명인 정원의 5%를 줄인다. 부행장급도 10명에서 2018년까지 8명으로 줄이고, 조직은 9개 본부를 2년간 7개로 개편한다. 지점과 출장소도 13개에서 9개로 줄인다.
아울러 시중은행 영업망을 활용한 해외 온렌딩 규모를 늘려 조직 감축에 따라 예상되는 부작용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자산도 처분한다. 산업은행은 2조4000억원 규모의 비금융 출자회사 132개를 매각해 재원을 구조조정 재원 마련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 주식은 개별 매각에서 공개 일괄 매각으로 전환한다. 수출입은행은 지점장 사택 4곳을 전부 매각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자구계획과 별도로 국책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조직과 인력 진단을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근본적 쇄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