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또 하나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를 내놨다. 이미 '스토닉'과 SUV형으로 변신한 '쏘울', 친환경 SUV '니로' 등을 이 차급에 갖추고 있는 기아차다. 여기에 한 수 위 주행성능과 첨단 편의사양을 갖춘 셀토스를 더하는 것이다.
'큰 집' 현대차의 '베뉴', '코나'까지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 라인업에는 6개 모델이 늘어서게 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형 SUV 시장만큼은 장악하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전략이다.
그 가운데서도 셀토스는 최상단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한 주 전 국내에 선보인 현대자동차 소형 SUV '베뉴'에 비해 평균 500만원 비싼 가격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기아차는 18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셀토스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를 시작했다. 셀토스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17일까지 영업일 기준 16일간 총 5100대가 계약됐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인도에서 셀토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바 있다. 판매는 국내에서 시작한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은 "디자인과 상품성 부문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셀토스는 치열한 소형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특징을 ▲동급 최대 크기를 기반으로 한 대범한 외관디자인 ▲절제된 젊은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고급 실내디자인 ▲동급 최첨단 주행 안전사양과 편의사양 등으로 요약한다.
같은 SUV지만 셀토스는 크기부터 다르다. 전장이 4375mm로 동급 최대고, 적재용량은 VDA(1ℓ크기 벽돌을 채운 용량) 기준 498ℓ다. 소형 SUV 차급 중 국내 최다 판매모델인 쌍용차 '티볼리'와 비교하면 전장은 150mm 길고, 적재용량은 71ℓ크다. 소형 SUV지만 내부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전폭은 1800mm, 전고는 1615mm, 휠베이스 2630m로 제원을 갖췄다.
외관 전면부는 대담하면서 고급스럽다. 대담한 롱후드 스타일과 넓은 그릴,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패턴이 독특하다.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 코' 그릴을 넘어 전조등까지 연결된 '호랑이 얼굴'을 구현했다"는 게 기아차 외장디자인1팀 최홍석 책임연구원 설명이다. 또 전조등과 대칭되는 입체감있는 후미등과 함께 뒷모습도 널찍해 보이게 뽑았다.
내장은 각 구성품의 경계를 매끄럽게 처리한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이 깔끔하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공조 조작부 등에 매끄러움이 돋보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 열선·통풍시트 등도 갖췄다. 뒷좌석도 USB 충전구 등을 갖추는 등 동승자 활용성을 키웠다. 적재함에는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까지 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토스는 1.6 터보 가솔린, 1.6 디젤 두가지 엔진을 장착하고 출시됐다. 각각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2.7 km/ℓ(16인치 2WD 기준), 17.6 km/ℓ다. 7단 DCT 변속기를 물려 가속 응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연비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7PS(마력), 최대토크 27.0kgf·m,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PS, 최대토크 32.6kgf·m의 성능을 낸다. 기어 상단 다이얼로 '노멀-스포츠-에코' 등 3가지 주행 모드와 '스노우-머드-샌드' 등 3가지 노면상태별 보조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첨단안전사양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안전하차보조 등도 트림이나 옵션 선택에 따라 탑재할 수 있다.
셀토스의 외장 색상은 단색 6종과 2색(투톤) 5종 등 총 11가지, 내장 색상은 3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트렌디 1929만원 ▲프레스티지 2238만원 ▲노블레스 2444만원, 1.6 디젤은 ▲트렌디 2120만원 ▲프레스티지 2430만원 ▲노블레스 2636만원이다.
사전계약에서는 68%가 가장 상급 트림인 노블레스를 선택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국내에 이어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