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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한화솔루션, 케미칼 밀고 태양광 당겼다

  • 2023.02.16(목) 16:19

매출 13.6조원·영업익 9662억원 사상 최대

한화솔루션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케미칼 부문이 상반기에 호실적을 냈고, 하반기 들어선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실적을 개선하며 연간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어섰다. 

'신재생에너지·케미칼' 양대산맥 시너지 

16일 한화솔루션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7.3%, 30.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엔 매출 3조9288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116.3% 상승한 규모다. 

한화솔루션 사업부문별 연간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

연간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양대 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 간 시너지 효과에 있다. 

우선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5조5685억원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3501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는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2021년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연간 영업손실 3285억원에 그쳤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빛을 보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2분기부터다. 당시 352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와 4분기 연속 분기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해당 부문이 지난해 3·4분기 올린 영업이익은 각각 1972억원, 2319억원이다.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에 따라 주력 시장인 미국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케미칼 부문은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 1·2분기에 각각 2576억원, 2354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상반기 실적을 받쳐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579억원,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277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케미칼 부문이 상당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다만 하반기 들어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와 폴리에틸렌(PE) 제품의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나빠진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하반기에 힘이 빠진 케미칼 부분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7% 감소한 5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280억원, 4분기엔 영업손실 321억원을 봤다.

이외 첨단소재 부문은 전년 대비 263% 증가한 353억원을, 갤러리아 부문은 전년 대비 29% 오른 373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첨단소재 부문은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부품 소재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갤러리아 부문 영업이익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조 클럽 가입 목표”

한화솔루션은 올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1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과감한 투자로 성장의 기틀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올 하반기 내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마무리 지어 ‘솔라 허브’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솔라 허브는 한화솔루션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핵심 프로젝트다. 한화솔루션의 투자금 3조2000억원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솔라 허브는 미국 내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춰 미국산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연내에 기존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태양광 생산 능력을 1.7GW에서 5.1GW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인근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연간 3.3GW씩 통합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17분기, 1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올해 국내 여수사업장에 가성소다(CA)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케미칼 부문의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가성소다는 섬유의 염색이나 비누 제조, 석유 정제 등 산업 전반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 올해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올해 한화솔루션의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태양광 업황 호조로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고, 케미칼 부문도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모듈 증설 효과·평균 모듈 판가 개선·원재료비 및 운송비 하락 등에 기인해 한화솔루션의 올해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1조167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케미칼 부문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PVC가 규제 완화 및 리오프닝 효과로 역내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가성소다도 최근 수요가 반등하고 있어 올해 견고한 업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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