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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효과?…두달 만에 한국주식 3.5배 늘린 영국

  • 2024.03.12(화) 12:00

금감원, 2월 중 외국인 투자자 동향 발표
국내주식 7조 순매수…채권은 3조 순투자
금감원, "밸류업 효과로 외국인 투자 늘어"

한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상장주식과 채권 모두 순매수와 순투자가 이어졌다. 특히 상장주식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미국의 순매수가 크게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증가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지난해 저PBR(주가순자산비율)정책을 통해 증시의 상승을 이끈 일본도 외국인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2월 중 외국인의 국내주식‧채권 투자 현황을 12일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7조3750억원을 순매수했고 상장채권은 3조4750원을 순투자했다. 주식은 4개월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고 채권을 2개월 연속 순투자 기조가 이어졌다. 2월 중 외국인의 순투자 규모(주식‧채권 합산)는 10조8320억원이다. 

상장주식 순매수는 유가증권시장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2월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7조2760억원어치를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 상장주식 3조353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순매수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월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규모는 762조원이다. 이는 시가총액의 28.1%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4조7000억원, 미주가 2조9000억원, 아시아가 2000억원 순으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중동은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의 순매수 규모가 눈에 띈다. 영국은 2월 중 3조6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앞서 지난 1월에는 3조2000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2개월 연속 순매수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영국의 순매수 규모는 연간 1조969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개월 만에 순매수 규모 6조86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두 달에만 지난해 1년치 순매수 규모의 3.5배를 쓸어담은 것이다.  

미국도 한국 투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 1월 순매수 규모는 7000억원이었지만 2월에는 2조8000억원을 순매수 했다. 미국 역시 올해 1~2월 순매수 규모(3조5050억원)가 지난해 순매수(4조3810억원)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영국이 컸지만 전체 주식보유규모는 미국이 303조9000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유럽은 239억9000억원으로 보유규모 2위를 차지했다. 유럽 보유규모 중 영국이 차지하는 금액은 77조306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채권도 2월 중 4조9650억원 순매수했다. 만기로 상환받은 금액 1조5080억원을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투자 규모는 3조4570억원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조3000억원), 중동(1조원), 미주(3000억원) 순으로 순투자 규모가 컸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에 투자한 규모가 4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반면 통안채는 6000억원을 순회수했다. 2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 잔액은 국채가 224조9000억원, 특수채가 23조7000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국‧미국‧스웨덴 등 주요국들이 한국 주식투자를 크게 늘렸다"며 "특히 현대차, KB금융지주 등 저PBR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크게 늘린 만큼 기업 밸류업 정책효과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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