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금 쉽게 풀어보는 시간, 정지원의 절세 데이트입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세금 지식을 하나씩 알아봅니다.
이번 주제는 ‘해외에서 산 물건 세금 돌려받는 법’입니다. 해외여행 가서 쇼핑하는 분들 많죠. 해외에서 구매한 물건은 나중에 공항에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에서 서류 챙기랴 세관도장 받으랴, 세금환급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어떻게 하면 헤매지 않고 세금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절세데이트 이번 시간에는 유럽으로 신혼여행 다녀온 이은정 씨 사연을 들어볼게요. (진행자외 음성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문자메시지를 대역 처리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남편과 함께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와있는데요. 가족들 선물로 이것저것 많이 구입했는데 세금환급 절차가 너무 복잡합니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세금 환급 못 받게 될까봐 걱정이에요.
유럽에서 세금환급 받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는 거죠. 실제로 비행기 시간에 쫓기다보면 세금환급을 못 받고 돌아오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유럽은 부가가치세율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세금환급을 받게 되면 액수가 상당하답니다.
먼저 세금환급(tax refund) 제도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볼게요. 이는 해외여행객들이 물건을 살 때 낸 부가가치세나 개별소비세를 돌려주는 제도인데요. 세금을 매기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공항이나 항구 면세점과는 달리 세금을 매긴 가격으로 구입했다가 출국할 때 세금을 다시 돌려받는 거죠. 그래서 ‘사후 면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몇몇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환급을 받으려면 한 매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영국은 30파운드, 프랑스는 175유로,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달러로 100달러 이상 구매해야 합니다.
절차는 알고나면 생각보다 간단해요. 먼저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서류를 챙기셔야 합니다. 그런데 해외라고 아무 상점에서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건 아니고 환급이 되는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나중에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매장은 보통 ‘tax refund’라는 스티커를 붙여놓고 운영하니 물건을 사기 전에 꼭 확인하셔야겠죠.
가게에서 세금환급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하면 여러 장의 환급전표(global refund check)를 주는데요. 이 서류를 잘 챙겨서 출국할 때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권, 여권, 환급전표와 함께 구입한 물품을 보여주면 전표에 확인도장을 찍어줍니다.
만약 여행지가 EU에 속한 유럽국가라면 마지막 출국지에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가 발효되기 전인 2019년 3월 28일까지는 같은 방법으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죠. 예컨대 독일, 프랑스를 거쳐 최종적으로 영국에서 출국하는 일정이라면 서류를 챙겨뒀다가 영국 공항에서 최종적으로 세금을 돌려받는 겁니다.
이 때 공항세관에서 물건과 영수증을 대조하기 위해 구입한 물건을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줘야 합니다. 따라서 탑승수속시 물건을 수하물로 부치면 안 되고 기내에 들고 타야합니다.
이에 대한 이화영 신한관세법인 관세사님 답변입니다.
"공항에서 세금환급 도장을 찍어줄 때 현품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고가 물건이나 귀금속은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많죠. 원칙적으로 세금 환급을 받으려면 구입한 국가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세금환급은 카드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요. 카드로 받으면 1~2달 걸리고 현금으로 받으면 즉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금 환급시에는 수수료를 더 많이 납부해야 한다는 점도 알아두셔야겠습니다.
아웃렛 등 종합쇼핑몰에서는 공항에 가지 않더라도 매장에서 직접 세금을 환급해주기도 합니다. 다만 수수료가 더 붙는다고 하니 공항에서 환급받는 게 좀 더 유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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