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신주 발행가가 낮아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조달 금액이 반토막 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퓨쳐켐은 최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주당 657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유상증자 결정 당시 제시한 예정 발행가액(1만1800원)보다 44.3%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총 모집 예정 금액도 400억원에서 223억원으로 줄었다. 향후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 최종 발행가와 조달 금액은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발행 주식 수가 고정된 상태에서 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발행가액을 산정한다. 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 신주 발행가도 낮아져, 기업이 실제로 조달하는 자금 규모가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퓨쳐켐, 연구개발비 확보 계획 축소 불가피
퓨쳐켐은 당초 이번 증자로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FC705'의 국내외 임상시험과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달액이 크게 줄면서 임상시험 및 운영자금의 세부 배분 계획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1차 발행가를 확정한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도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조달 예정액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당초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8690원이었지만 지난달 결정된 1차 발행가액은 4050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모집 예정 금액 역시 739억원에서 344억원으로 줄었다.
아직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하지 않은 툴젠(약 700억원 모집)과 엔젠바이오(약 224억원)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두 회사의 주가가 유상증자 결정 당시 제시한 예정 발행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어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조달액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조달액 축소는 결국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인 임상 일정 지연과 파이프라인 축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또 계획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추가 조달에 나설 경우, 이는 다시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최종 발행가 산정일까지 목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주가 방어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