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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더리치]"전자책 투잡, 안 하면 손해죠"

  • 2020.06.05(금) 10:27

[유성우 PDF 전자책 작가 인터뷰]
머릿속 정보를 10페이지 PDF로 만들어 수익 창출
“글 솜씨 보다는, 남에게 도움될 포인트를 잘 잡아야”

누구나 가슴 속에 사직서 한 장씩은 품고 다닌다죠. '존버'만이 답은 아닌 회사 생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울컥할 때마다 ‘퇴사하고 내 사업 시작할까’ 하는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귀엽고 소중한 월급으로 한 달 살이하기 바쁘지만 또 막상 창업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인데요.

창업은 처음이니까. 현실감 떨어지는 몇 백억 벤처 성공 신화가 아닌, 주변 사람들의 돈 버는 이야기 먼저 들어보면 어떨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돈이 되게 만드는 바로 그 방법. [투더리치]가 창업의 A to Z를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전해드립니다.[편집자]

한 때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꾼 적이 있었습니다. 문인으로 명성을 날리는 것도 좋지만, 가장 매력적인 건 '글 안 쓸 때도 따박따박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었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더군요. 내 글을 종이책으로 출판해 팔기까지 중간 절차가 너무 복잡했어요. 그렇다고 출판 외에 내가 쓴 글을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도 모르겠고요. 

시간이 흘러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됐고, 예전보다 책 유통 경로가 많이 간소화됐어요. 그런데 이제는 예전처럼 긴 글을 쓸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네요.

그러다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10페이지 남짓 짧은 글을 PDF 파일로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요. '10페이지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대체 뭘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오네요. PDF 전자책 전문가인 유성우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저도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꿈, 이룰 수 있을까요.

- PDF 전자책 부업은 처음 들어봤어요.
▲제가 최초로 한 건 아니에요. 4년 전에 블로그 투잡 방법을 찾아보던 중, 한 블로그에서 마케팅에 대한 PDF 문서를 파는 걸 발견했어요. 판매량이 적었다면 제가 신경을 안 썼을 텐데 그게 1000부 이상 팔렸더라고요.

그걸 보고 '내가 알고 있는 마케팅 정보를 전자책으로 만들어 팔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첫 저서 제목은 '네이버 포스트 완전공략 매뉴얼'이었어요. 10페이지 분량을 주말 포함 3일 만에 썼고, 3~4개월 만에 1500만원 정도 벌었어요.

- PDF 전자책 부업의 장점은 뭔가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글로 쓰기 때문에 무언가를 새로 배우거나,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돼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죠. 물론 평생 판매가 되진 않겠지만, 일정 기간은 추가 작업 없이도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안 하면 손해'라고 생각해요.

- PDF 전자책 작가들의 평균 수익은 어느 정도 되나요.
▲작가마다, PDF 전자책 주제마다 달라요. 원래 수요가 많은 주제, 예를 들어 '돈 버는 법'에 관한 PDF 전자책은 한 달에 수백 부씩 팔리기도 하거든요. 그런 작가 중엔 한 달에 1000만원까지 버는 사람도 있어요. 대다수 작가는 한 달 수익이 10만원 안팎이고요.

-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지 않나요. 내 책이 잘 팔릴지 확신할 수 없잖아요.
▲많은 분이 처음 PDF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면서 엄청난 기대를 하는지, 몇 부 안 팔리면 크게 실망하세요. 저는 그래도 PDF 전자책 부업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안 팔려도 손해 볼 게 없거든요. 그러다 전자책이 잘 팔리면 같은 내용으로 오프라인 강의도 할 수 있는 거고, 종이책으로 낼 수도 있으니까요.

대신 여러 번 시도를 해보면서, '안 팔려도 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10페이지 정도만 쓰는 걸 권하고 싶어요. 힘들여서 많이 쓰기보단, 잘 팔리는 포인트를 잡아서 쓰는 게 중요하죠.

- 업계에 정해진 PDF 전자책 저술 가이드라인이 따로 있나요?
▲PDF 전자책 시장이 커지면서 형식적인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최근엔 50페이지 정도로 최저 페이지량 기준을 잡고 있는 플랫폼도 있고, 폰트 크기나 줄 사이 간격 등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플랫폼도 있어요.

또 예전에는 PDF 전자책 한 부당 최소 가격 제한이 5000원이었어요. 지금은 최저가에 판매하는 저품질 콘텐츠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격 제한을 올렸어요. '크몽'이라는 플랫폼은 무조건 한 부에 1만원 이상 받고요. '탈잉'이라는 플랫폼은 최저시급이 기준이에요. 가장 많이 팔리는 금액은 1만원 이상 2만원 이하라고 보시면 돼요.

- 글쓰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시작하기 힘들 것 같아요.
▲글쓰기 능력 때문에 어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계속 '10페이지 쓰기'를 강조해요. 사실 누구나 회사 생활 하면서 글을 조금씩은 쓰잖아요. 그런 글이 엄청난 문장력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10페이지 안에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되는 거니까. 그 정도 글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어떤 글을 써야 할까요.
▲저는 잘 팔리는 PDF 전자책 주제를 세 가지로 분류해요. 가장 많이 팔리는 게 '돈 버는 법'. 두 번째는 '일 잘하는 법'. 세 번째는 '잘 사는 법'. 제가 가장 추천드리는 주제는 잘 사는 법이에요.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더라도,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포인트를 잡아낸 상품인 거죠. 예를 들어, 교통사고 보험금 받는 방법 같은 건 제가 열심히 검색해도 광고밖에 안 나오거든요. 그런 정보는 특정 카페에 가입해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회원 등급을 높여야 얻을 수 있어요. 그렇게 개인 경험에 기반한 유용한 정보를 PDF 전자책에 담는 거죠.

'나는 특별한 경험이 없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특별한 포인트가 있으면 그걸 쓰면 되고, 그게 아니라도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 한 번 써볼 수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유튜브의 텍스트화' 같은 거네요? 
▲유튜브에 수많은 정보가 있지만, 이걸 찾아서 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힘들 수 있거든요. 저처럼 유튜브를 오래 보지 못하고 텍스트를 더 선호하는 사람은 PDF 전자책을 사서 정보를 얻는 거죠.

- 독자들을 끌어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종이책도 마찬가지지만, 전자책 역시 제목이 가장 중요하죠. 무조건 제목은 길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면 제목이 길어져요. 내가 쓴 책의 좋은 점을 소개하고 싶어서 제목에 구구절절 다 넣거든요. 그러면 제목이 눈에 딱 들어오지도 않고 독자에게 어필도 안 돼요.

책 내용보단 제목을 먼저 잡고 쓰세요. 제목을 잡을 때는 누구에게 팔 것인지를 상정해야겠죠. 제목에 따라서 내용이 작성되어야 하는데, 내가 아는 걸 다 쓰고 나서 제목을 잡으려면 복잡해지거든요. 물론 PDF 전자책 특성상 어떤 제목이 잘 팔리는지 수정하면서 테스트할 수 있어요. 

- PDF 전자책을 시작하려는 독자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일반 종이책과 PDF 전자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책을 쓰는 목적에 있다고 생각해요. 종이책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쓰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만들면, 책이 팔리든 안 팔리든 자기만족이 생기잖아요. 만약 잘 팔리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는 거고, 아니면 말고요.

그런데 PDF 전자책은 애초에 돈 버는 게 저술 목적이잖아요. 그러니 내 이야기를 쓰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도록 써야 해요. 목차부터 나를 중심으로 쭉 쓰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전자책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써야 하는 거죠.

이 점을 무시하고 막 쓰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데, 보통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남에게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를 생각해서 쓰는 게 가장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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