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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온다 노 저어라'…식품업계 '자사몰 개편' 분주

  • 2020.12.30(수) 16:42

언택트 식품소비 전년 대비 60.3% 성장
식품업게 자사몰 강화…충성고객 공략이 포인트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식품업계에도 '온라인' 열풍이 불고 있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각 식품업체들이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자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자사몰'의 강화에 나섰다. 

자사몰은 식품회사가 다른 유통회사에 제품을 납품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온라인 쇼핑몰 등의 채널을 만들어 제품을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대형 식품업체 대부분은 별도의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오픈마켓 형태의 다른 온라인쇼핑몰 내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자사몰을 운영 중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자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멤버십 제도를 손보는 자사몰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온라인 식품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0월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4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지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소비가 더 활성화된 덕분에 연말까지 4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 통계청, 단위 : 억원.

이에 각 식품업체는 자사몰의 정비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을 통해 할인쿠폰의 중복사용이 가능한 '와우위크'라는 이벤트를 수차례 진행했다.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보니 행사 기간 내내 CJ제일제당 제품의 온라인 최저가는 'CJ더마켓'의 차지였다. 

이벤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CJ더마켓은 론칭 1년 만에 200만 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에 유입된 CJ더마켓의 신규 가입자 수만 60만 명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16만 명 대비 약 3.8배 가량 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은 CJ더마켓이 올해 7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정액 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제도의 개편에 나섰다. 월 8회 5% 할인을 상시 7% 할인으로 개선하고 매월 1회였던 무료배송을 3회로 늘렸다. 월 2회였던 전용 할인 행사도 매주 진행하기로 했다.

동원F&B의 '동원몰'도 올해 6월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회비를 내고 가입한 회원에게 1년간 각종 할인과 적립 혜택,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가입한 회원들에게 연회비 이상의 포인트를 지급해주며, 특정 제품을 무료배송하거나 일부 제품은 20% 이상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동원그룹은 계열사별로 따로 나뉘어있던 자사몰의 개편작업에도 착수했다. 최근 '동원몰'과 동원홈푸드 HMR(가정간편식) 사업부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의 축산 온라인몰 '금천미트'를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으로 통합했다.

한국야쿠르트도 기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개편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을 선보였다. 단순히 유제품만을 파는 것에서 벗어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여성용품, 유아용품 등 친환경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꾸려졌다. 전체 품목은 총 650여 종이다. 신규 입점 상품은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든 제품은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무료로 배송해준다.

이달부터는 프리미엄 멤버십 '프레딧 클럽'도 도입했다. 프리미엄 회원이 되면 제품을 일 년에 두 번 무료체험할 수 있다. 한 달에 네 번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부 품목은 전용관을 통해 최고 3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오뚜기는 '오뚜기몰' 지원사격을 위해 최근 레시피 홈페이지 '오키친'을 만들었다. 오뚜기 제품을 이용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것이 주된 콘텐츠다. 오뚜기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재료를 클릭하면 '오뚜기몰' 해당 제품 판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는 제품을 만들고 유통업체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과거의 판매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코로나 19 사태를 기회로 식품업체들이 자사몰 서비스를 강화해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직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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