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와 KT엠하우스가 합병해 'KT알파'로 다시 태어난다. KT알파는 KTH의 T커머스 노하우와 KT엠하우스의 빅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스미디어를 취급고 1조원 기업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정기호 대표가 2개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H는 서울 동작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T엠하우스와의 합병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며 존속법인은 KTH다. KTH는 신규 합병법인 출범에 따라 사명을 KT알파로 변경한다. KT알파라는 이름에는 새로움을 발굴하고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의 변신 의지가 담겼다.
KTH는 K쇼핑으로 국내 최초 T커머스를 선보인 곳이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KT알파는 이러한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킬 계획이다. TV홈쇼핑과 온라인 사업의 성장 한계성을 극복하고 다양한 신규 사업을 진행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의 이목은 KT알파의 첫 수장을 맡게 된 정기호 대표에게 집중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00년 온라인 광고대행사 나스미디어를 설립한 인물로, 지난 3월 KTH의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창립 당시 30억원이었던 나스미디어의 취급고를 20년만에 1조원 대로 성장시키며 디지털 미디어 전문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정 대표는 KTH 대표 취임 이후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대와 전문인력 확충에 집중해 왔다. KTH는 이달 중순 SBS미디어넷과 모바일커머스 생방송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KTH는 SBS미디어넷의 콘텐츠 제작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TH는 이를 바탕으로 K쇼핑 모바일앱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모바일라이브' 편성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또 지난 24일부터는 쇼핑호스트 등 전문 인력 선발에도 돌입했다.
KT엠하우스는 이런 K쇼핑의 확장 전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KT엠하우스는 현재 3만개의 기업 고객과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K쇼핑의 실물 상품을 기프티쇼로 판매하는 등의 사업이 합병 초기 주요 전략으로 거론된다.
정 대표가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는 나스미디어와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미디어는 현재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더바른', 데일리 힐링케어브랜드 '편백네' 등 다수의 자체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이미 K쇼핑에 입점해 있다. 기프티쇼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미디어의 광고·마케팅 역량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성공적 합병법인 설립을 통해 기존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향후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신규사업 모델 개발에 나서겠다"며 "시장 확장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