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의 유산(遺産)이 적지 않다. 비단 가업의 대권을 물려줬다고 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반세기에 걸친 장수 교육·출판기업 금성출판사의 김무상(64) 회장에게서 2세 오너 경영자의 위상뿐만 아니라 자산가의 면모 또한 엿보이는 것은 창업주 고(故) 김낙준 회장(1932~2020)의 재력의 대물림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현 금성출판사 본사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로 대지면적 1241㎡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본관 건물이다. 1986년 7월 현물출자 받아 현재 금성출판사가 땅과 건물을 소유 중이다.
금성출판사 본관 건너편에는 신공덕동 소재의 건물이 두 동 있다. 대지면적 1713㎡에 각각 2층(가동), 5층(나동)짜리 건물이다. 가동에는 푸르넷공부방이 있다. 나동은 금성출판사 신관으로 쓰고 있다.
이 부동산의 주인은 다르다. 김 회장이다. 원래는 땅과 가동 건물이 김 창업주 명의였다. 1982년 1월 매입했다. 별세 5개월 전인 지난해 3월 김 회장에게 증여했다. 나동 역시 2001년 12월 이래 금성출판사 명의로 있었지만 비슷한 시기인 작년 4월 김 회장이 6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김 회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금성출판사 최대주주 지위도 가졌다.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창업주에서 김 회장으로 바뀌었다. 직접 소유지분은 공개되지 않아 알길 없지만, 일가 및 금성문화재단(15.5%) 등 특수관계인(7명)을 합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을 비롯해 일가에게는 알토란같은 재산증식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가치는 차치하고라도 배당만 보더라도 금성출판사가 2003년 결손금을 해소하고 한 이듬해인 2004년부터 주주들에게 아낌없이 풀고 있어서다. 작년까지 배당을 거른 때는 4차례뿐이다. 적게는 12억원, 많게는 61억원 도합 381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