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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심멎 주의!…대림 이해욱 210억→5400억의 ‘마법’

  • 2019.01.29(화) 17:36

[대림 ‘No Tax’ 대물림 풀스토리]
20년에 걸칠 후계 승계작업 마침내 마침표
배당수익만 880억…현재 주식가치 4480억

이쯤 되면 ‘대림의 마법’이다. 차고 넘치는 집안의 일감을 이용한 대(代)물림이야 재계에서 흔하디 흔한 일이지만 방법론적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승계 공식을 만들어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무엇보다 선대(先代)로부터 단 한 주의 주식을 증여받지 않고도, 물려받은 게 없으니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후계 승계에 마침표를 찍은 점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최고세율 65%’의 상속·증여세에 짓눌려 곡소리 내는 재계의 후계자들이 부지기수인 것과는 딴판이다.

‘종자돈’을 버는 차원을 넘어 아예 지배권과 맞바꾼 준비성과 디테일에 저절로 엄지가 치켜세워진다. ‘일감몰아주기’다 뭐다 말이 안나올리 만무했지만 20년간을 버틴 꿋꿋함도 지린다. 뚝심, 쉬이 흉내 낼 레벨이 아니다.

2019년 올해 들어 재계의 첫 후계승계 선언을 계기로, 보고 또 봐도 물리지 않는 대림가(家) 3세 이해욱(51) 회장의 ‘노택스(No Tax)’ 지배구조 완성 스토리를 택스워치(TaxWatch)가 리플레이했다. 심멎 주의!!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재계 서열 18위 대림은 지난 14일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 본격적인 3세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이 회장은 이준용(81)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고(故) 이재준 창업주의 맏손자다. 27살 때인 1995년 대림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지 24년만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15년 7월 사실상 지주회사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후계 승계의 또 다른 한 축인 ‘지분 승계’를 매듭지었다. 이후 3년여 만에 ‘경영 대권’까지 거머쥠으로써 마침내 이재준 창업주, 이준용 명예회장, 이해욱 회장으로 이어지는 대물림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010년 2월 주력사 대림산업 부사장에서 부회장 자리를 꿰찬지 9년. 작년 3월 대림산업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는 1년만의 극적 부활이다.

총자산 18조7000억원(2018년 5월 기준). 건설 및 유화를 양대 축으로 현재 26개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림의 지배구조는 주력 중의 주력 대림산업이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들을 소유하는 구조다.

고려개발 44.07%(보통주 기준), 삼호 72.94%, 대림씨앤에스 50.81%, 대림자동차공업 59.02%, 대림에너지 70.0%, 오라관광 100%, 여천NCC 50%, 폴리미래 50%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 여천NCC와 폴리미래는 각각 한화케미칼과 바젤의 50대 50 합작법인으로, 대림의 공식 계열사는 아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유화부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2004년 4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에서 빠졌다. 하지만 대림의 재무실적, 배당수입 등의 측면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사다.)

반면 이 회장은 지배구조의 핵심 대림산업 지분은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부친 이 명예회장도 전혀 없다. 오너 일가(5명) 몫이라고 해봐야 0.2%도 안된다. 그렇다고 지금의 대림이 3세 지분 승계가 미완성이라고 토를 다는 이는 없다. 계열사 대림코퍼에 비밀이 숨어있다.

대림코퍼는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21.67%(보통주 기준)를 소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대림산업→주요 계열사로 연결된 계열 지배구조의 정점에 바로 이 회장이 위치한다. 대림코퍼의 최대주주로서 52.26%의 어마무시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의 나이 31살 때인 1999년 이후 오로지 대림코퍼, 대림에이치앤엘(H&L), 대림아이앤에스(I&S)를 삼각축으로 공을 들인 값진(?) 성과다. 이 과정에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은 없었다. 건네받은 주식이 없으니 내야할 세금도 없었다. 대물림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존재 목적에 충실해 온 3개 계열사 덕분에 지배권을 갖게 된 것은 물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익까지 챙겼다.

이 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르기까지 20년간 3개사로부터 챙긴 배당수익이 875억원이나 된다. 현재 보유주식 가치는 줄잡아 44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 회장에 들인 개인자금은 211억원이다. 개인재산이 25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올 들어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후계 승계가 이뤄진 대림. 대림코퍼, 대림H&L, 대림I&S를 ‘삼각편대’를 축으로 오로지 계열 일감만을 기반 삼아 진행된 대림의 후계 승계가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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